디지털타임스

 


[디지털산책] 자동차 편의성에 감춰진 이면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자동차연구소 소장
[디지털산책] 자동차 편의성에 감춰진 이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자동차연구소 소장
최근의 자동차 부품수는 3만개에 이른다. 모든 과학의 총합이라고 할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성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자동차는 예전의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가전제품, 또는 움직이는 생활공간이라고 할 정도로 개념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목적지까지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융합형 이동수단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모든 먹거리가 자동차로 몰리다보니 고부가가치를 쫓아서 모든 글로벌 기업의 자동차 사랑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의 자동차는 환경과 안전, 편리성이 극대화되고 있고 이를 타사 대비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렇게 편의성과 안전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운전자는 더욱 이를 활용하고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하드웨어가 훌륭해도 결국 이를 활용하는 것은 운전자인 만큼 조화를 이루어야 안전과 편의를 도모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첨단을 달리는 자동차를 잘못 운영하여 도리어 문명의 이기가 아닌 흉기로 돌변하여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만큼 조심을 하여야 하는 부분이 많다.

우선 자동변속기의 편리성과 달리 잘못 사용하면 큰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이다. 국내는 유럽과 달리 거의 100% 자동변속기가 보급되어 있다. 이제는 아예 메이커에서 수동변속기 옵션을 제외하여 선택의 폭을 근본부터 제외한 부분은 분명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이렇게 자동변속기가 보급되다보니 운전의 편리성은 극대화할 수 있으나 한순간의 판단 잘못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차를 하고 내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P에다 놓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순서대로 채우고 내려야 하나 아침 출근 시간대에 급하다보니 D에다 놓고 내리면서 몸의 반은 빠져나온 상태에서 차량은 앞으로 전진하면서 벽과 차량 문에 몸이 끼면서 사망한 사고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으나 사람이 급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기어 변속을 하지 않고 내릴 수 있다. 아마도 주변에 이와 유사한 실수를 한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스타트 스톱 버튼 스위치이다. 예전의 경우 자동차 키를 돌려서 시동을 끄고 빼던 시동 스위치가 요즘에는 스마트키는 몸에 지니고 버튼으로 시동을 켜는 방식으로 보편화됐다. 문제는 이 스위치가 예전에는 주차를 하고 내리기 위하여 키를 돌리면서 시동을 끄고 키를 빼서 몸에 지니는 동작이 자연스러운 방법이었으나 요즈음에는 몸에 스마트키를 지닌 만큼 시동을 끄고 그냥 내리는 편리성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주차를 하고 차량의 시동을 끄지 않고 그냥 내려서 가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차폐도 잘 되어 있고 시동 소리도 작아서 시동을 끄지 않고 깜박 그냥 내리는 것이다. 당연히 차량은 과열되고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실수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현재에도 국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차량 화재는 약 5000건에 이른다. 하루에 13~14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스마트키를 지니지 않고 시동이 켜진 차량을 몰고 멀리 가다가 주유를 하기 위하여 시동을 끄고 다시 출발을 하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두고 온 키를 다시 가져와 시동을 다시 켜는 불편함을 느낀 운전자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편함은 간단히 끝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스마트키가 차량에서 일정거리 이상 떨어지면 몇 분 후 차량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는 장치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세 번째로 최근 많이 보급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등은 환경적인 장점은 물론 운영비 등이 저렴할 수 있으나 막상 고장이 나면 수리하는 측면에서 일반 정비업소에서 수리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직 일선 정비업소에서 이러한 차량을 수리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차량이 복잡한 것은 둘째 치고 주황색 선의 고압 전기가 흘러서 정비지침서는 물론 별도의 교육과 장비가 없으면 손을 대기가 어렵다. 무상 애프터서비스가 끝나면 일반 정비업소에서 수리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수리 비용 증가가 예상되고 불편해 진다는 것이다.
네 번째로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는 소음이 없어서 운전자는 정숙성이 좋은 상태에서 음악이나 대화를 쉽게 나눌 수가 있다. 반면 골목길 등 좁은 도로에서는 보행자는 뒤에서 오는 자동차의 엔진소리로 듣고 한쪽으로 피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이 차량은 모터에 의하여 움직이다보니 소리가 없어서 골목길 등에서 보행자와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일본 등에서는 이같은 사고 등으로 수 명 이상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그래서 의무적으로 전방 지향적으로 속도에 따라 소리를 넣어서 보행자가 알 수 있게 하는 장치 장착을 의무화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친환경 차량이 많이 보급되면서 법적 의무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상기한 여러 사례는 분명히 첨단화되는 장치에 따른 어두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어두운 부분을 얼마나 제도적으로 또는 훈련을 통하여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분명히 운전자는 꼭 숙지할 필요가 있고 더욱 안전하고 확실한 제도적 보완을 통하여 조금이라도 자동차가 흉기로 작용하지 않게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