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체 5G상용화 일정맞춰
5G장비업체 성능테스트 돌입
3.5㎓·28㎓ 대역 최적화 쟁점
화웨이 등 중국 장비도입 변수
5G장비업체 성능테스트 돌입
3.5㎓·28㎓ 대역 최적화 쟁점
화웨이 등 중국 장비도입 변수
국내 통신 3사의 5G(세대) 장비 선정 작업이 초 읽기에 들어갔다.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앞둔 한국시장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 글로벌 장비업체간 각축전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5G 주파수 할당이 완료됨에 따라,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준비를 모두 마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통 3사가 LTE망 구축 당시 약 20조~23조원 가량을 투입했던 것을 분석하면, 5G 주파수 특성을 감안해 추정하면 향후 5년에서 7년 사이에 30조원의 5G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통사들도 5G 상용화 일정에 맞춰, 조만간 5G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성능테스트(BMT)에 돌입할 계획이다. 5G 장비 선정시, 최대 쟁점은 5G 주파수 경매로 할당된 3.5㎓ 및 28㎓ 대역의 특성에 맞춰 최적의 장비를 도입하는 것이다.
5G 장비는 표준기반인데 이 표준은 두 차례에 걸쳐 확정됐다. NAS 표준은 지난해 12월 확정됐다. NAS는 일반적으로 표준 이더넷 연결을 통해 네트워크와 연결한다. LTE와 5G 간 연결 기술인 NSA 표준 및 단독 장비만으로 5G 서비스가 가능한 SA 표준도 지난달 정해졌다. 통신사들은 통신설비 공동구축과 활용방안에도 합의한 상태다. 따라서 남은 과제는 5G 장비사 선정이다.
통신사들은 가격 뿐 아니라 계열사의 고객사이기도 한 외산장비업체와 역학관계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5G 장비 도입이 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LTE 4G 장비를 중국 화웨이 제품으로 사용중인 LG유플러스는 중국산 장비 도입에 긍정적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현재 어떤 장비사도 배제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통신 3사가 5G 글로벌 표준 추세에 맞춰 '원 밴더' 보다는 복수 장비사를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4G LTE의 경우,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장비를 채택했다.
증권가에서도 "원밴드로 가면 단가는 낮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술사양도 수주업체가 맞춰야 하고,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면 보험이 없다"면서 "2개에서 3개까지 장비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외산장비업체를 넣더라도 국산화 이슈는 불거지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기지국장비와 같은 큰 단의 장비는 에릭슨엘지, 화웨이, 노키아 등 외산업체를 선정하더라도 중계기 성격의 밑단의 장비들은 국내 중소기업이 선정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이통사가 한 번 발주하면 통신서비스 전반에 걸친 설계를 장비사와 함께 해야 하니까 회사만의 경쟁력이 노출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중국업체에 노출시켜야 하니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아무 곳도 5G 상용화 서비스를 한 곳이 없다"면서 "이는 양산품이 없고 개발이 안됐고 테스트 튜닝 중인 것으로 개발보다 테스트기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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