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재난안전망 사업 성공 전제조건

황경희 KT 네트워크부문 대구유선운용센터장(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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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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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재난안전망 사업 성공 전제조건
황경희 KT 네트워크부문 대구유선운용센터장(상무)

대한민국의 재난대응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통신사 간 경쟁이 곧 시작된다. 바로 '재난안전통신망(재난안전망) 사업'이다. 전국에 LTE망을 구축하고 운영하게 될 재난안전망 사업은 정부가 약 1조 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매머드급 사업이다. 여기에 생산증가와 고용창출 등을 통해 불러일으킬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성공적인 구축을 통해 글로벌 재난안전망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까지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사업에 정부와 사업자가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사업은 단순히 경제적인 규모만 큰 게 아니다. 국민의 안전을 최전방에서 담당하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로 사회적 책임이 막중하다. 이에 수 차례의 지진발생으로 대한민국에서 재난안전망 구축이 가장 시급한 지역의 네트워크 담당자로서 필자는 재난안전망에 대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지중화된 인프라를 활용한 재난안전망 구성이다. 지난해 11월 포항 지역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진원지였던 포항시 북구에서는 평소보다 LTE 트래픽이 최대 9배 늘었다. 또한 건물 붕괴와 정전으로 일부 통신사의 중계 설비도 피해를 입어 통신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같은 피해 지역이라 하더라도 일부는 통신 장애가 일어났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KT의 경우 지상시설보다 20배 이상 투자 비용을 들여서 통신시설을 땅속에 묻은 '지중화(地中化)'된 선로 덕분에 네트워크 피해 규모가 미미했다. 실제로 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전주에 구성된 선로 피해에 비해 지중화된 선로의 피해가 80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유사한 사례로 2016년 구미 스타케미칼 폭발 사고를 들 수 있다. 사고 당시 폭발로 인한 원료 탱크의 파편이 전선과 통신선을 절단해 사고현장 인근에 정전과 통신두절을 유발했고, 이로 인해 공단 업체 및 주민들의 불편이 발생했다. 하지만 KT 통신망은 지중화 구성으로 통신 시설에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았다.

또한지중화된 안정적인 인프라와 함께 마이크로웨이브, 위성 등의 다양한 백업망까지 준비된다면 1년 365일 끊기지 않는 재난대응 시스템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재난안전망의 활용 측면이다. KT는 재난안전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재난안전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 기반으로 재난·재해 위험 지역 상시 관리, 사고 예측, 상황전파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분야에서 현장 적용을 진행하고 있다.

KT의 지진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시와 함께 노후 교량 3개소와 공영주차장 2개소에 LTE-M 통신방식의 IoT 무선센서와 광센서를 설치했다. 이를 활용해 재난·사고 발생 시 신속한 상황파악과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 구현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시설물 관리 대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도로공사와는 공사장 절개지, 연약지반 및 터파기 공사 현장에서의 안전관리를 위해 KT 서비스 적용을 협의하고 있다. 지진재난에도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 포항시와 스마트 지진방재 시스템 구축 협력을 통해 흥해 지역 초·중·고교 및 도서관 주요 시설물에 무선 및 광센서를 설치해 미세한 진동과 균열을 감지하는 시설 안전관제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재난안전망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기관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이와 동시에 다양한 재난안전서비스까지 확대해서 사용해야 할 통신망이다. 이러한 소중한 통신망을 기초부터 탄탄하게 구축하고, 구축 후에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재난안전망 본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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