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책] 4차 산업혁명시대 키워드는 `협업`

[디지털산책] 4차 산업혁명시대 키워드는 `협업`
    입력: 2018-06-24 18:00
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
[디지털산책] 4차 산업혁명시대 키워드는 `협업`
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

2014년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인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은 그의 책 '슈퍼인텔리전스'에서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은 인공지능인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통해 펼쳐질 수 있는 섬뜩한 미래의 모습과 발생가능한 상황들에 대해 진지하게 화두를 던졌다. 이후 우리는 초연결(Hyper-Connectivity)을 통한 초지능(Super-Intelligence)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4차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들의 격심한 변화 속에서 현 세상은 그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진화와 퇴보, 성장의 흐름을 쉼 없이 거듭하면서 새로운 가치와 방식을 내세우고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본질적으로 매개체들의 다양한 연결과 상호작용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초지능은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수많은 지능들의 공진화 과정을 통해 빠르게 변화함으로써 생성되는 것이다. 또한 그 가운데 '기술'은 세상 속 다양한 관계와 맥락을 살피고 연결을 통한 세상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여러 수단 중 하나로써 자리매김한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기술의 성장을 논하기 이전에, 이러한 연결과 상호작용이 주도하는 세상의 흐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연결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첫 번째로 '연결과 상호작용이 주도하는 세상의 흐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살펴보자. 특히 4차산업혁명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산업 간 융합과 새로운 분야들의 연결이 극대화되면서, '협업'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대두됐다. 물론 '협업'의 개념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참여자들이 서로의 이익을 얻기 위해 공동으로 작업하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이제는 시간과 공간, 인간이라는 매개체를 벗어나 (물리적이던 아니던 간에) 연결된 모든 개체에 대한 상호작용을 모두 '협업'이라 할 수 있게 되었다면 어떠한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협업'의 경계는 무너졌다. 본질은 같지만 방식은 다르다. 이러한 접근은 다양한 연결과 기술 간의 융합을 통해 기존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내 것', '네 것'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나 만이 가지고 있는 독자적 기술'에 대한 경쟁력이 실시간으로 새로운 기술 또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너진 경계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기술'이라는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생성되는 참여자들의 생각과 행동, 이것들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모두 '사용자 기반의 협업'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협업'은 개인뿐 만 아니라 초연결시대의 합리적 절차 및 규칙 등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 사회적 관계 및 환경 등 다양한 매개체들의 유기적 역동성도 포함한다. 이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사회적 존재인 우리가 새로운 시대의 참여자로써 '일상'이라는 순간들의 흐름을 통해 항상 '협업'하고, 또 '협업'을 만들어냄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 스스로 나의 일상과 세상의 흐름이 유기적으로 선순환되는 과정인 '협업'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두 번째,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연결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도 바로 여기, '일상 속 협업'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미래는 우리가 지향하는 의미를 중심으로 하는 역동적인 협업의 과정이며 산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계에 머물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오픈하고 공유하며 함께 뛰고 협업하는 사람들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지속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협업과정 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실패를 지원하는 사회적 시스템도 중요할 것이다. 과학과 경험의 상호작용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세계적 작가인 스티브 베를린 존슨 (Steven Berlin Johnson)의 "역사를 보면,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주었다고 혁신이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의 아이디어들이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생긴다."는 말처럼 말이다.

어떠한 사회가 도래하건 4차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초연결을 통한 초지능의 패러다임'이 자리잡을 것이라는 것은 이제 누가 봐도 분명해 보인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연결하고 협업해야 하는가? 세계적인 강연가이자 저술가인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은 말한다. "혼자서만 간직하면 그것은 한낱 상상에 불과하다. 나에게 완벽한 것을 찾으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완벽한 것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다른 무엇보다 지금처럼 새로이 '협업'을 재정의하고 일상 속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가면 어떨까.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