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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보수정당 미래 인물교체에 달렸다

윤종빈 명지대 미래정치연구소장 

입력: 2018-06-20 18:00
[2018년 06월 21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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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보수정당 미래 인물교체에 달렸다
윤종빈 명지대 미래정치연구소장

6·13 지방선거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자유한국당은 회생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한 힘을 얻고 있다. TK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해 중앙권력은 물론 지방권력까지 여당에게 넘겨줬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고려할 때 여당의 쉬운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그 누구도 이처럼 압도적인 성패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자유한국당의 몰락의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촛불민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통령 파면과 조기대선을 초래한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에 대해 집권 여당인 자유한국당은 제대로 된 반성이 없었고 숨은 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내심 기대하며 기득권 지키기에 몰두하였다. 당 대표의 무리한 측근 공천과 사당화 논란에 따른 당내 갈등에도 지역정서와 보수표에 기대어 과거의 낡은 행태를 버리지 못했다. 대통령의 파면과 정권 핵심 인사들의 감옥행에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이 몰락한 또 다른 이유로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대한 '평화 위장쇼' 공세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협상 초기와 달리 북한의 체제보장과 경제개발을 위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설과 부정적인 평가로 일관한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국민 정서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중도 보수 유권자의 평화를 향한 변화하는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단기간에 극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유권자 이념 지형이 새누리당의 2016년 4월 총선 직전의 '공천 옥쇄 파동' 이후 급격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부동층과 중도 유권자들이 보수에서 진보로 얼마나 이동했는지는 면밀히 살펴봐야 하겠지만 진보 유권자의 비율이 보수 유권자의 비율을 능가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06년 지방선거 이후 각종 선거에서 압승한 보수정당 불패의 신화가 바로 2년 전부터 깨지면서 유권자의 이념 지형이 재편되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보수대통합을 통한 정계개편을 보수정당의 회생 방법으로 제시하는데 이는 인위적인 정계개편으로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단순히 외형적인 몸집을 불린다고 해서 국민 신뢰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국회 내의 의석수 늘리기로 강한 발목잡기 야당을 꿈꾸는 것은 촛불민심에 역행하는 발상이다. 국민 공감을 통한 보수의 외연 확대가 아닌 권력 지키기와 권력 확대는 보수의 몰락을 재촉할 뿐이다. 오히려 기득권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국정농단에 대한 반성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유는 현역의원들이 서로의 기득권을 지켜주고 최대한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이 살아남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인적쇄신을 통한 인물교체이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당 쇄신안에 대한 당내 갈등의 본질은 선거 패배에 대해 책임지기보다는 상대방의 기득권을 견제하는데 혈안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보수정당이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 단순히 선수와 경력이 아닌 지킬 기득권이 아예 없는 새로운 인물을 대거 수혈해야 한다. 몰락하는 정당에 몸담을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외부 인물로 구성된 위원회에 작업을 맡긴다면 가능할 것이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당지지도는 각각 50%대와 10%대였다. 불과 2년전, 2016년 3월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각각 40% 전후였다. 현재와 상황은 정말 드라마 같은 반전이다. 보수권력은 10여년 만에 저물었다. 당시에는 보수 집권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수십 년은 지속될 것으로 믿었다. 역사는 살아 움직이고 영원한 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보수정당이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제도혁신이 아닌 인물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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