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국산 애니 1000만 관객시대 열려면

[DT광장] 국산 애니 1000만 관객시대 열려면
    입력: 2018-06-20 18:00
김효용 한성대 ICT디자인학부 교수 한국애니메이션학회 부회장
[DT광장] 국산 애니 1000만 관객시대 열려면
김효용
한성대 ICT디자인학부 교수
한국애니메이션학회 부회장

최근 문화 관련 소식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화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가 외화 사상 최단기간인 개봉 19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외화 뿐 아니라 이제 10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국산 영화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시야를 돌려 애니메이션 쪽을 바라보면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4년 개봉된 디즈니의 '겨울왕국'은 국내에서 1020만 관객을 동원했다. 하지만 2011년 개봉해 국산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인 220만을 동원한 '마당을 나온 암탉'이후에는 1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국산 작품은 2012년 개봉한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가 유일하다. 그렇다면 국산 영화가 이루었던 1000만 관객 돌파가 국산 애니메이션에 있어서도 과연 가능할까?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한 때 세계 3위의 규모를 자랑했다. 한 참 호황기를 거쳤고 정책적으로는 산업에 대한 예측에 대비해 적절하게 창작 중심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 외로 중국과 같은 후발주자에게도 밀리고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 대열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지난 몇 년간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의 성장엔진은 멈춰있는 듯 보인다.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총 매출액은 2016년 기준 6700억원 정도이니 이는 국내 산업규모 전체로 본다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갖는 사회·문화적 파급력과 향후 4차 산업 시대의 핵심 IP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콘텐츠 분야에서 애니메이션이 갖는 파급력과 부가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 발전 계획 등을 수립하면서 새로운 성장 엔진을 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여기에 산·관·학이 애니메이션 산업계에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에 있다.

그 중에서도 산업계나 학계에서는 산업 생태계에 대한 공통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 투자를 비롯한 자금이 유입되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면 애니메이션 산업 쪽에 유입된 많은 인재들을 통해 경쟁력 있는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이와 같이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다시금 새로운 자금 유입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데 현 상황에서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산업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생태계는 여기저기 균열이 생기고 불안정해 보인다. 그렇다면 생태계가 안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의 근간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 특히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자금조달과 애니메이션산업을 육성하고 진흥하기 위한 법 제정이 산업 발전에 필요한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논의와 노력이 있었다는 흔적들을 산업계 전반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의미 있는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조속한 시간 내에 해결해야 할 문제이자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전체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임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세계 애니메이션 산업은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4차 산업 시대의 핵심 기술인 가상·증강현실 등이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급변하고 있다. 이때 안정적인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위한 여러 문제들을 매듭짓고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것만이 국산 애니메이션 관객 1000만 시대를 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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