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일본 스즈키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인도 시장을 더욱 강화한다. 스즈키가 인도 현지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로선 경쟁 심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즈키는 중국 창안자동차와 제휴관계 해소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NHK가 19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즈키는 중국에서 철수하는 대신 자사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인도에 경영자원을 집중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즈키는 앞서 다른 중국 기업과의 합작도 해소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경제성장과 함께 고급차와 대형차의 인기가 높아져 스즈키의 주력인 소형차는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스즈키는 미국 시장에서도 6년 전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로 꼽히는 인도 시장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작년에 인도에서 사상 최대인 165만4000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50%를 기록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기아차 역시 올해 계획한 해외 설비 투자액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인도에 쏟아 붓는다. 오는 2020년까지 현지 생산 연간 100만대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6년 인도에서 50만537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판매량 50만대를 넘었다. 작년 역시 전년 대비 5.35% 증가한 52만7320대를 팔아 2년 연속 5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작년 인도 시장 점유율은 16.4%를 기록했다. 다만 스즈키의 인도자회사 마루티스즈키와 격차는 아직 크게 벌어져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