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을 내려가 지하철에 타자 깔끔한 지하철 내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열차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 내빈의 탑승이 완료되자 이내 출발을 알리는 기관사의 안내 방송과 함께 플랫폼을 빠져나갔고 창밖의 풍경을 구경할 새도 없이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신현역에 닿았다.
20m짜리 4량(열차 4칸)이 연결된 80m 길이의 이 지하철은 한 칸당 최대 150명씩 모두 6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열차가 전체 구간을 달리는 평균 속도를 뜻하는 표정속도는 소사∼원시선이 41.3㎞/h로 서울 지하철 2호선 33.7㎞/h, 국철 1호선(서울∼청량리) 30㎞/h보다 빠르다. 국토부와 시흥시청에 따르면 소사∼원시선 개통으로 이 구간 이동 시간은 30분으로 단축됐다. 기존 차량으로 이동할 때보다 1시간 이상 줄었다.
시승식이 진행된 시흥시청을 기준으로 하면 시청에서 부천까지 이동시간은 15∼20분, 시흥시청에서 안산까지는 10∼12분이 걸려 버스로 기존보다 이동 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된다.
소사∼원시선의 기본요금은 1450원으로 현재 성인 편도 기준인 1250원보다 200원 비싸다. 배차 간격은 평일 기준 20분 간격인데 출퇴근 시간(오전 7∼9시·오후 6∼8시)에는 12∼13분에 1대꼴로 운행된다. 첫차는 새벽 5시, 막차는 도착기준 오후 11시 30분이다.
2011년 4월 착공 이후 7년 2개월 만에 개통된 소사∼원시선은 경기 부천 소사역을 출발해 시흥시청역을 지나 안산 원시역까지 23.3㎞ 구간 정거장 12곳을 거친다. 소사∼원시선은 북쪽으로 대곡∼소사선, 경의선과 연결되며 남쪽으로 서해선(홍성∼원시)·장항선 등과도 연결돼 우리나라 국토의 서측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서해선 축을 형성한다. 이 노선은 통근용 전동차뿐만 아니라 일반 고속 장거리 여객 열차 및 화물 열차도 수송하는 여객·물류 간선철도로서 역할도 한다.
소사∼원시선 사업시행자인 이레일 임주빈 대표는 "철도 구간의 대부분이 지하화돼 철도 노선으로 인한 지역 간 단절을 최소화했고, 철도 민자역사 최초로 역사 주변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시도해 정부 예산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소사∼원시선은 목포에서 원시, 소사를 거쳐 경의선을 타고 중국, 유럽으로 갈 수 있는 새로운 동맥을 건설한 것이다. 수도권 서부와 남부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