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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융합으로 모바일 키우기… 젊은층 타깃 매출 효과

CJ, 콘텐츠 제작·유통 장점 살려
크리에이터 협업으로 시장 공략
홈쇼핑 업계는 동영상 요소 강화
생존급한 국내 업체 걸음마 수준 

박민영 기자 ironlung@dt.co.kr | 입력: 2018-06-14 18:00
[2018년 06월 15일자 10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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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융합으로 모바일 키우기… 젊은층 타깃 매출 효과


■유통의 새 패러다임… 콘텐츠-커머스 융합
(하) 콘텐츠 커머스로 먹거리 찾기


[디지털타임스 박민영 기자]글로벌 유통·IT 기업들이 콘텐츠 커머스 융합에 공격적으로 나서지만 국내 업계의 대응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업계는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늘리고 모바일 특화 콘텐츠를 만들지만 소소한 시도에 머물고 있다. 시장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당장 생존이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에 콘텐츠 커머스에 대해서도 큰 그림을 그려 투자하는 등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 콘텐츠 커머스 합병 회사로 선제공격=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기업 가운데에서는 TV홈쇼핑 업계가 콘텐츠와 커머스 융합을 가장 활발히 시도하고 있다. 태생적으로 콘텐츠 제작과 유통업을 동시에 해왔기 때문이다. 가장 발 빠른 기업은 CJ다. CJ오쇼핑과 CJ E&M은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합병법인 'CJ ENM'을 통해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CJ E&M은 2010년 CJ오쇼핑에서 인적분할했지만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손잡았다.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콘텐츠와 커머스의 융합으로 시너지를 낸 점이 영향을 끼쳤다. 미디어와 커머스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것. 경쟁사에는 유통업체가 아닌 월트디즈니와 타임워너 등 미디어 기업을 지목했다. 이중 타임워너는 통신사인 AT&T와의 합병을 통해 콘텐츠 파급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체는 미디어·네트워크 기업과 손잡거나 경쟁해야 할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CJ오쇼핑과 CJ E&M이 인수합병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게 된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터 양성·스낵컬처 콘텐츠 제작=다른 TV홈쇼핑도 직접 콘텐츠 제작자를 키우거나 온라인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며 콘텐츠 커머스를 확대하고 있다. 주 고객이 40∼50대이기에 고객층 확대를 위해 젊은 층을 겨냥한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주력한다.

롯데홈쇼핑은 TV홈쇼핑의 새 먹거리로 모바일 콘텐츠에 주목해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특히 쇼핑에 특화한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를 뽑고 있다. 지난해 말 1인 크리에이터 10명을 선발했고 지난달에도 뷰티 크리에이터 8명을 모집했다. 모바일 생방송인 'MSG' 편성 횟수는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상품군도 패션·리빙으로 확대했다. 올 4월에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L캐스트'를 열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월드컵용 야식 판매 방송을 준비 중"이라며 "모바일 생방송인 MSG에서는 40∼50대 구매 비중이 64%로 중장년층 호응도 높다"고 밝혔다.

T커머스 채널인 K쇼핑은 운영사인 KTH의 콘텐츠 유통사업과 커머스의 시너지를 노린다. 이미 웹드라마와 예능채널 '쇼핑극장 쇼K' 등을 통해 콘텐츠와 커머스 융합을 실험해왔다. 최근에는 짧은 시간 안에 소비할 수 있는 '스낵컬처'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에는 G마켓 전용 콘텐츠 커머스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G마켓 플랫폼을 우선 활용한다. 여기에 자사 상품구성·영상제작 역량을 살려 콘텐츠를 기획했다. K쇼핑 관계자는 "T커머스는 TV홈쇼핑보다 업력이 짧고 인지도가 낮다"며 "기존 생방송 영상을 오픈마켓에 그대로 옮기기보다 젊은 층에 친숙한 콘텐츠를 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생방송 스튜디오 차린 소셜커머스=온라인 유통업체도 장기 성장전략으로 콘텐츠 커머스를 고민한다. 티몬은 지난해 미디어커머스 플랫폼 '티비온'을 론칭해 상품 판매와 연계한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이다. 올 초에는 사옥에 생방송 스튜디오를 만들었으며 TV 방송과 비슷한 편성일정을 선보이고 있다. 콘텐츠와 커머스를 연계하면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1시간 만에 매출 1억원을 넘긴 딜이 20개가 넘으며, 일 매출이 1억원 이상인 딜은 80개였다. 티몬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윈도쇼핑이 이제 모바일로 넘어왔다"며 "소비자들에겐 상품 구경이 즐거운 행위이고 쇼핑 자체가 재밌어야 한다는 고민에서 콘텐츠를 접목했다"고 말했다.

11번가에서는 정보통신(ICT)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 플랫폼을 모객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SK는 11번가와 SK브로드밴드의 동영상 플랫폼인 '옥수수'를 연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와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연결해 고객층을 넓힌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콘텐츠, 아직은 마케팅 보조수단=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도 자사 상품·서비스 등과 연계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마트·롯데마트·현대백화점그룹 등이 그 예다. 당장 콘텐츠 커머스를 적극 운영하기보다 참신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연계해 노하우를 축적하면 먼 훗날엔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업계가 장기계획을 갖기보다 '한번 해보자'는 자세로 접근해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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