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8주년 기념식서 강조
향후 물가흐름·통화정책 점검
하반기 한차례 금리인상 여지
향후 물가흐름·통화정책 점검
하반기 한차례 금리인상 여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용 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물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경기 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당장 기준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는 7월 12일, 8월 31일, 10월 18일, 11월 30일로 네 번 남았다. 남은 한 달 동안 경기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 한 7월 기준금리 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대외 변수와 통화정책 운용 여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하반기 한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은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금융 불균형이 커질 수 있고 긴 안목에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 여력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앞으로 성장과 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경제성장 전망도 4월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언급, 하반기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기본적으로 경제 전망이 나쁘다는 생각을 깔고 있지 않다"며 "신흥국 시장이 불안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어떤 식으로 전개할지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서 경제전망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0%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늦어도 8월경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7월 소수의견 8월 인상'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최근 들어 한은에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를 언급하고 있어 이번주 예정된 미국 FOMC,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은 기준금리를 당장 시급하게 올려야 할 필요성은 없지만 완화정책이 장기화될 때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며 "엇갈리게 나온 경제지표가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면 올 하반기 초반 정도에 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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