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국민의당 '부정적'
여소야대 유지로 절박함 반감
여소야대 유지로 절박함 반감
6·13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은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야당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자연스레 당 내부에서부터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 정계개편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올 전망이다.
한국당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대통합을 이뤄 2년 남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당 중심의 정계개편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당은 우선적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을 목표로 바른미래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한국당에 복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도 한국당과의 통합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한국당은 청산·배제의 대상이지 연대·통합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했고,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선거 후 한국당과의 통합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정계개편의 한 축인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의 통합 등 정계개편에 부정적이라 야권발 정계개편이 추진된다 해도 실현 가능성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정계개편은 변죽만 울리고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의석 수도 정계개편에 대한 야권의 절박함을 반감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 의석수는 119석이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12곳 재·보궐 선거 중 11곳에서 승리해도 민주당이 확보할 수 있는 의석 수는 과반에 부족한 130석이다. 여소야대 국회가 유지되는 만큼 야권이 인위적인 합당·통합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이 경우 여소야대 국회, 4개 교섭단체 체제가 다음 총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여권발 정계개편 가능성이다. 지난 1년 간 여소야대 국회의 한계를 절감한 여당이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내 친여 성향 의원들을 입당시켜 과반 의석 확보에 나설 경우 야권의 정계개편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여권발 정계개편도 단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나올 수 있고, 바른미래당 내 친여 성향 의원들도 민주당 입당의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여권발 정계개편의 주요 변수는 민주평화당이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압승을 거둘 경우 민주평화당 소속 의원들의 위기감은 극대화될 전망이다. 총선을 2년 남긴 시점에서 민주당이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 삼아 민주평화당 현역 의원 지역구에 지역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총선 준비에 본격 나설 경우 민주평화당 의원들의 입지는 크게 좁아지게 된다. 이 경우 민주당과 평화당의 합당 또는 통합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양당의 통합·합당이 추진될 경우 이 여파는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까지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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