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핵화 의지 대한 신뢰 강조
합의문 CVID 문구 없단 지적엔
"완전 비핵화는 '불가역적' 뜻해"
합의문 CVID 문구 없단 지적엔
"완전 비핵화는 '불가역적' 뜻해"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공동합의문에 대해 "이보다 더 CVID(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는 불가역적 비핵화)'를 명확하게 할 수 없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굳건한 신뢰와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1시간가량 미북 공동합의문에 대해 설명했다. 합의문에 미국이 요구해온 CVID가 빠져 있다는 논란이 일자 이를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새로운 미북관계 구축과 완전한 비핵화 약속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북한의 밝은 미래를 위해 나보다 더 비핵화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군사훈련에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 한국도 부담하지만 100%는 아니다"라며 "한국과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완전한 비핵화가 CVID'=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강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합의문에 CVID 문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합의문을 보면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 구축'을 논의한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북한의)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굳건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정확하게 얘기했다"고 했다. CVID를 합의문에 명기되지 않은 이유로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다시 말하지만 완전한 비핵화는 불가역적인(verified) 비핵화에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검증 가능성에 대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많은 업적을 이루고 있고, 많은 보좌진이 북한과 긴밀한 협력을 할 것"이라며 "검증은 미국인과 국제기구 모두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과거와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고 얘기했다"면서 "(우리는) 포괄적인 성명에 서명했다. 그가 이행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해서는 신중함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그러나 비핵화 절차를 시작한다면 더 이상 그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끝났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곧 종전선언, 한미연합군사훈련도 중단"=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전쟁게임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안전보장에 미군철수가 포함돼 있는지 질문이 나오자 "미군을 감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솔직히 미군을 철수시키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이제 전쟁을 종식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해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예산이 들어간다"면서 "한국이 일부 부담하지만 100%는 아니다. 한국과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속 미북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면서 "3~4개월 후 오늘같은 자리가 마련되면 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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