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2 미북 정상회담
세기의 회담 빛낸 조력자들
'세기의 회담'을 빛낸 조력자들의 면면에도 이목이 쏠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회담의 실무를 처음부터 관장한 미국 측 '총사령관'이다. 한때 좌초 위기에 몰렸던 회담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막후 협상을 통해 정상궤도로 올려놓아 이번 미북정상회담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영철 부위원장과 '3각 채널'을 이루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를 계기로 올해 두 차례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했고, 특히 지난달에는 북한 억류 미국인 3명을 데려오기도 했다.대북 초강경파로 손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북한 견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 등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회담 성사 자체를 무산시킬 뻔한 인물이다. 볼턴 보좌관이 이번 회담 수행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북한 압박카드 용도라는 분석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각각 '당근'과 '채찍' 역할로 기용했다는 해석이다.
앤드류 김 CIA코리아센터장도 이번 회담 성사의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 25년간 CIA에서 근무한 김 센터장은 CIA가 2010년부터 독자적인 대북 대화창구를 구축해오는 동안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북한 정세에 능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극비 방북이나 미북정상회담 사전 조율에도 주도적으로 나선 인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은 이번 회담의 의제와 막판 실무 협상에도 종횡무진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북측 핵심 인물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 격이다. 지난달 31에서 이달 1일(현지시간) 18년 만에 미국을 찾은 최고위급 북한 인사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사실상 비서실장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김 제1부부장은 올해 초 임신한 상태에서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하며 '한반도의 봄'을 여는 역할을 했다. 그는 4·27 남북정상회담과 다롄에서 치러진 2차 북중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주요 해외 공식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판문점과 싱가포르 사전 협상을 통해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한 비핵화와 체제 보장 문제 등을 협의해왔다. 각각 북한과 미국 사정에 정통한 두 인물이 서울과 판문점 등을 오가며 회담 직전까지 실무 협상을 벌였다. 성김 대사는 과거 북핵 협상의 궤적을 꿰뚫고 있는 데다 현재 진행형인 비핵화 로드맵 논의의 세부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최 부상은 대미외교 전문가로, 핵 문제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 군축,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문혜원기자 hmoon3@
세기의 회담 빛낸 조력자들
'세기의 회담'을 빛낸 조력자들의 면면에도 이목이 쏠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회담의 실무를 처음부터 관장한 미국 측 '총사령관'이다. 한때 좌초 위기에 몰렸던 회담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막후 협상을 통해 정상궤도로 올려놓아 이번 미북정상회담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영철 부위원장과 '3각 채널'을 이루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를 계기로 올해 두 차례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했고, 특히 지난달에는 북한 억류 미국인 3명을 데려오기도 했다.대북 초강경파로 손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북한 견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앞서 언론 인터뷰 등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회담 성사 자체를 무산시킬 뻔한 인물이다. 볼턴 보좌관이 이번 회담 수행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북한 압박카드 용도라는 분석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각각 '당근'과 '채찍' 역할로 기용했다는 해석이다.
앤드류 김 CIA코리아센터장도 이번 회담 성사의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 25년간 CIA에서 근무한 김 센터장은 CIA가 2010년부터 독자적인 대북 대화창구를 구축해오는 동안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북한 정세에 능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극비 방북이나 미북정상회담 사전 조율에도 주도적으로 나선 인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은 이번 회담의 의제와 막판 실무 협상에도 종횡무진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북측 핵심 인물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 격이다. 지난달 31에서 이달 1일(현지시간) 18년 만에 미국을 찾은 최고위급 북한 인사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사실상 비서실장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김 제1부부장은 올해 초 임신한 상태에서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하며 '한반도의 봄'을 여는 역할을 했다. 그는 4·27 남북정상회담과 다롄에서 치러진 2차 북중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주요 해외 공식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판문점과 싱가포르 사전 협상을 통해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한 비핵화와 체제 보장 문제 등을 협의해왔다. 각각 북한과 미국 사정에 정통한 두 인물이 서울과 판문점 등을 오가며 회담 직전까지 실무 협상을 벌였다. 성김 대사는 과거 북핵 협상의 궤적을 꿰뚫고 있는 데다 현재 진행형인 비핵화 로드맵 논의의 세부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최 부상은 대미외교 전문가로, 핵 문제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 군축,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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