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문 초안 조율 놓고 실무회담
비핵화 - 체제보장 접점에 시간
비핵화 - 체제보장 접점에 시간
미북 정상회담
미북 양측은 정상회담 전날인 11일까지도 합의문 초안의 최종조율 문제를 놓고 실무 회담을 이어갔다.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 9시 50분(현지시간)쯤부터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만나 약 2시간 동안 논의했다.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이 막판까지 조율한 문제는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 문제, 북한이 요구하는 CVIG(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 안전 보장) 문제의 접점을 찾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은 세부적으로 합의문에 CVID·CVIG의 구체적인 내용을 어떻게 담느냐를 논의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핵탄두,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 핵무력의 핵심을 조기에 해외로 반출하는 문제, 이행방안 등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북한은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미북 수교 등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책의 유효성을 미국 정권교체 등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지속해서 담보하는 방안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의 회담은 미북정상회담을 약 23시간 앞두고 시작됐다. 두 사람은 이미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양국 정상과 핵심 보좌진의 견해를 거의 실시간 반영해가며 밀도 있는 협의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두 명 모두 오전 협의를 위해 호텔을 오가면서 협의 상황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날 협의에는 미국 측에서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북측에서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대행,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이 각각 배석했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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