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총리와 만남서 밝혀
북 대표단, 여유속 긴장 유지
외신들 낙관적 성과 전망 제시
북 대표단, 여유속 긴장 유지
외신들 낙관적 성과 전망 제시
연합뉴스
미북 정상회담
역사적인 첫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11일 미북 양측은 모두 회담 성공을 바라는 기대감과 설렘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오찬 인사말에서 "우리는 12일 매우 흥미로운 (미북정상) 회담을 한다"며 "모든 게 매우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싱가포르에 있어서 좋다"며 "(주변은) 흥분의 분위기!"라는 글을 올리는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북정상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매우 좋다(very good)"고 답했다. 싱가포르로 향하는 길에서도 트위터에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측 대표단도 중요한 회담을 앞두고 여유 속 긴장감을 유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고 있는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수용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북측 대표단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며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북측 대표단은 내·외신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 매체들이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과 미북정상회담 등을 보도하면서 "조미수뇌회담에서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 관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또 중앙통신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을 배웅하며 조미 두 나라 사이의 첫 수뇌 상봉과 회담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시고 부디 안녕히 돌아오시기를 충심으로 축원했다"고 전했다.
외신도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소식과 첫 미북정상회담의 시작을 전하며 회담 성과 등에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추스바오는 이날 보도에서 "북미 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전제한 뒤 "북미가 오랜 시간 회담을 준비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이 많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의가 같은 걸 의미하는지가 가장 큰 쟁점이자 회담의 성패를 좌우하는 지점이 될 것"이라며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여론을 즐겨온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와 평화협정에 대한 동시 협상 등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북 정상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종류의 합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25년간 괴롭혀 온 난제인 북한의 핵 프로그램 문제를 놓고 씨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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