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보호무역 난타전 양상
중국·EU·멕시코 보복관세 부과
일본마저 WTO 제소 방안 검토
중국·EU·멕시코 보복관세 부과
일본마저 WTO 제소 방안 검토
미국발 무역전쟁 전선이 중국을 넘어 유럽연합(EU), 멕시코, 캐나다,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로 확산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EU·미, EU·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이 서로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고, 무역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트럼프 발 보호무역으로 촉발한 세계 무역전쟁이 곳곳에서 서로를 물어뜯는 난타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이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3차 무역협상에서 대두, 옥수수, 천연가스, 원유 등 미측에 700억 달러(약 75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제안했지만, 미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에 따라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부과를 강행할 예정이며, 오는 15일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발표한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미국의 이번 무역전쟁 발동은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을 겨냥한 것으로, 미국이 무역 제재를 가하면 중국도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에 대등한 보복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간 무역갈등이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미국발 보호무역 조치가 다른 국가들의 '이전투구' 식 무역 보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멕시코 경제부는 5일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수입 철강에 25%, 돼지고기 다리·어깨 부위, 사과, 감자에 20%, 치즈와 버번위스키에 20∼25% 등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지지층이 많은 지역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지난 3월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의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지난 1일엔 EU, 캐나다, 멕시코 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도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EU, 캐나다, 멕시코는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
또 EU는 이르면 오는 7월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예비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세조치 때문에 미국으로 수출되려던 철강이 유럽으로 우회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U는 또 미국 관세 조치에 맞서 이달 20∼21일부터 미국산 수입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재무장관들은 지난 2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미 재무장관을 제외한 채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일본도 미 철강 수입제한 조치와 관련해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론 등 세계 메모리반도체 '빅3'의 가격 담합 조사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일종의 무역보복 조치 성격에 가깝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에 연합전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EU와 중국도 무역갈등을 빚고 있다. EU는 중국 정부의 관련 기술 이전·양도 조치가 '무역 관련 지식재산권 협정'(TRIPs) 등 WTO 상관 규정에 어긋난다며 지난 1일부터 WTO 쟁의해결 절차에 따라 중국과 협의를 시작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무역전망지수(WTOI)는 101.8로, 2016년 4분기(100.9)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무역 흑자를 낮추라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총수출을 10% 줄이면 아시아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1.1%포인트, 한국은 0.9%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OECD는 세계 무역규제 조치가 투자와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것인 만큼, 당분간 세계 무역전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등 주요 국가가 무역전쟁 대상 품목으로 지목한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달해 실제 관세 부과로 이어지면 우리나라 수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이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3차 무역협상에서 대두, 옥수수, 천연가스, 원유 등 미측에 700억 달러(약 75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 구매를 제안했지만, 미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에 따라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부과를 강행할 예정이며, 오는 15일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발표한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미국의 이번 무역전쟁 발동은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을 겨냥한 것으로, 미국이 무역 제재를 가하면 중국도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에 대등한 보복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간 무역갈등이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미국발 보호무역 조치가 다른 국가들의 '이전투구' 식 무역 보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멕시코 경제부는 5일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수입 철강에 25%, 돼지고기 다리·어깨 부위, 사과, 감자에 20%, 치즈와 버번위스키에 20∼25% 등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지지층이 많은 지역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지난 3월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의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지난 1일엔 EU, 캐나다, 멕시코 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도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EU, 캐나다, 멕시코는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
또 EU는 이르면 오는 7월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예비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세조치 때문에 미국으로 수출되려던 철강이 유럽으로 우회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U는 또 미국 관세 조치에 맞서 이달 20∼21일부터 미국산 수입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재무장관들은 지난 2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미 재무장관을 제외한 채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일본도 미 철강 수입제한 조치와 관련해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마이크론 등 세계 메모리반도체 '빅3'의 가격 담합 조사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일종의 무역보복 조치 성격에 가깝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에 연합전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EU와 중국도 무역갈등을 빚고 있다. EU는 중국 정부의 관련 기술 이전·양도 조치가 '무역 관련 지식재산권 협정'(TRIPs) 등 WTO 상관 규정에 어긋난다며 지난 1일부터 WTO 쟁의해결 절차에 따라 중국과 협의를 시작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무역전망지수(WTOI)는 101.8로, 2016년 4분기(100.9)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무역 흑자를 낮추라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총수출을 10% 줄이면 아시아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1.1%포인트, 한국은 0.9%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OECD는 세계 무역규제 조치가 투자와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것인 만큼, 당분간 세계 무역전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등 주요 국가가 무역전쟁 대상 품목으로 지목한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달해 실제 관세 부과로 이어지면 우리나라 수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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