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도입 `가속페달` 밟는 글로벌 자동차

적은 생산인력으로 원가절감
BMW·아우디 등 투자 활발
현대차 공장 34곳 스마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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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스마트팩토리를 속속 구축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생산규모가 크고 제조공정이 복잡해 '제조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만큼 설계와 생산혁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면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데다 기존 공장보다 운영인력을 적게 둘 수 있어 강성노조에 시달리는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약 6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10억달러를 투자해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변모시켰다. 회사가 가동 중인 공장 중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로, BMW는 2013년부터 협업로봇 등을 도입해 생산라인을 첨단화했다.

아우디는 멕시코의 산호세 치아파에 13억달러를 투자해 중앙집중식 생산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RFID(객체인식)를 이용해 물류와 전자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혁신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도요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위치한 오래된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시켜 유지보수 비용을 대폭 줄였다. 도입 후 9개월 동안 약 1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줄였다는 게 도요타 측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자동차 제조공정을 무선통신으로 실시간 자동 제어하는 기술인 '스마트 태그'를 개발하는 등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업체 현대위아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시장에 뛰어든 만큼 현대차 공장 34곳의 스마트화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뒤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보안성 확보가 급선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와 관련해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활발한 영업을 펼치는 시스코는 보안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시큐어팩토리' 개념을 제시한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30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차의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에서 보안 관련 분야에 시스코가 참여하고 있다"면서 "국내 많은 대기업이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시도하며 자동화와 망분리만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제조업은 전통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곳으로 많은 사이버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업체 캡제미니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산업 중 자동차 업계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의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고위간부 326명 중 45%가 스마트팩토리 도입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체 제조업 평균인 36%보다 높은 수치다. 자동차 산업 최강국인 독일은 자동차 생산공장의 59%가 이미 스마트팩토리로 바뀌었고 27%는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 공장의 63%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고, 34%가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은 구축 완료 47%, 도입 계획 41%, 중국은 각각 28%와 70%로 조사됐다.

조범구 대표는 "한국은 한국전쟁 이후 아무 인프라가 없는 상태에서 제조업을 기반으로 경제 기적을 이뤄냈지만 최근 스마트팩토리 준비도에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뒤져 우려스럽다"며 "국내 제조업 인프라도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유연한 생산체제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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