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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주목받는 온라인 신선식품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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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법군 SK플래닛 11번가 팀장
[DT광장] 주목받는 온라인 신선식품 플랫폼
서법군 SK플래닛 11번가 팀장
1996년 한국 최초로 인터넷 쇼핑몰이 문을 연 지 22년이 지났다. 거래 품목은 그동안 다루기 어려웠던 신선식품 카테고리로 확대됐다. 요즘 신선식품 유통 생태계를 볼 때 온라인에서 고기와 채소를 구매한다는 건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다.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 변화는 평범한 농부와 어부, 젊은 사업가들, 오프라인의 아성을 무너뜨린 이들이 이끌고 있다. 생산·수집·중개·분산의 유통 과정에 난제가 쌓여있지만 이제 신선식품을 통해 역전의 기회가 생겼다.

오픈마켓의 경우 신선식품 거래액 비중은 전체 거래액에서 한 자리 수에 불과하다. 대형 오프라인 점포에서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크다. 신선식품 시장은 대형 유통사엔 유리한 싸움터다. 한동안 신선식품을 잘 다루려면 리테일 비즈니스 기반의 '당일 배송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장보기 서비스가 신선식품의 극적 변화를 이끄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을까? 오프라인 주도의 리테일 비즈니스를 온라인으로 전이시키려면 이젠 '마켓 플레이스'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11번가는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통해 판매자 7000곳의 상품 22만개를 판매했다. 할인점의 경우 공급업체가 400∼500개, 상품은 5000개임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난다. MD 역할도 다르다. 오픈마켓 MD의 역할은 선별·정제·배치에 중심을 뒀다. 직매입 기반으로 엄격하게 원·매가를 통제하는 리테일 MD의 활동 영역과 다르다. 생산자 또는 공급자 입장에서 대형 유통사보다 오픈마켓은 진입하기가 비교적 자유롭고 판매자 의도가 중요하다. 7000개가 넘는 판매자들의 다채로운 상품은 오프라인 점포의 제한적 선택범위와 비교하면 차별화됐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생산자인 농부와 어부에게 오프라인 채널의 문턱은 높았다. 자본 규모가 큰 수집상, 중개상에 의존하거나 대표 기관에 거의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열린 시장을 제공하는 플랫폼은 이들에게 단비와 같다. 물론 플랫폼 활용 방법을 모르거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또 다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11번가 등 오픈마켓 MD들의 직무에는 판매자의 어려움을 완화하는 역할도 포함돼 있다. MD 역할은 통제가 아니라 판매 문턱을 낮추고, 선별·정제·배치에 공을 들이는 데에도 있다.

11번가와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오프라인 유통사의 경쟁자가 아니다. 기존 시장을 파괴하며 등장한 새로운 경쟁자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조만간 시장 전체를 아우르며 모든 참여자들에게 젖과 꿀을 제공하는 목장 역할을 할 것이다. 2018년 현재 신선식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참여자는 유통경로에서 발생한 수익에서 소외된 생산자들, 바로 농부와 어부들이다. 이들의 활동이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따라 산업은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진화할 것이다. 11번가 신선식품 사업 플랫폼의 기조는 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가치 그 이상을 창출하는 것이다.

당분간 치열한 접전은 계속될 것이다. 승패를 가리는 기존 방식은 꽤 오랫동안 작동할 수 있다. 커머스 플랫폼 MD로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긍정적 영향과 괄목할만한 성장은 먼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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