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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신세계로 가는 중국 미래기술 현주소

최양수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입력: 2018-05-27 18:00
[2018년 05월 28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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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신세계로 가는 중국 미래기술 현주소
최양수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미북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취소 선언 이후 다시금 대화 분위기로 급선회하고 있다.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회담 결과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그리고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크기에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핵심 사안은 북한의 비핵화이지만 그 기저에는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있다. 북한이 중국에게는 애완견인 동시에 미국에게 불독의 역할을 할 것인가, 아니면 미북 수교 후 개방적 시장경제의 채택으로 중국의 코밑을 겨누는 비수가 될 것인지가 힘겨루기의 핵심일 것이다. 결국 회담의 성패는 중국과 미국 중 누가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느냐에 판가름이 날 것이다.

멀리 내다보면 이른바 ICBM(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이 지배하는 미래의 인류문명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대립하고 경쟁할 것이다. 이미 그 단초는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눈부신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미국은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이 인공지능, 반도체, 그리고 전기차와 같은 미래의 기술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미국과 중국의 소리 없는 전쟁은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향후 20여년을 내다본다면 중국이 미국을 압도하지는 못하더라도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중국은 미래의 디지털 문명에서 무시할 수 없는 대안이 될 것이다. 미국의 FANG을 배제한 중국은 독자적인 ICT 생태계를 구축하고 진화해왔다. 14억 인구를 통합해 일사 분란한 팀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일종의 단일팀의 성격이 강하다. 반면 미국은 초보적 영어 사용가능 인구가 전 세계에 40억에 이르나 연대가 약한 연합군의 성격이 짙다. 미국 ICT 기업에게는 다양한 인종, 국경, 문화, 종교의 장벽이 제한 요인이 될 것이다.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유럽의 반발과 저항이 이를 잘 보여 주는 하나의 예다.

중국이 갖는 경쟁력 중의 하나는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과 질이다. 주지하다시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핵심적인 토대는 데이터다. 불충분하고 부정확한 데이터로 추론한 결과는 그 유용성이 제한될뿐더러 오류로 인한 해악도 클 수밖에 없다. 결국 데이터의 양과 질, 포괄성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빅데이터의 활용은 어렵다.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에서 다양한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이고 실명제를 제도적으로 강제하기도 수월할 것이다.

중국의 성장 가능성은 문화적 배경에서도 볼 수 있다. 인터넷 초기 비교연구에 의하면 한국인이 인터넷으로 게임과 같은 오락적 기능을 추구한다면 중국인은 실용적인 가치, 즉 상거래와 같은 기능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인이 신용카드를 넘어서서 모바일 결재를 급속히 채택하고 있다. 사실 신용카드의 매그네틱 테이프와 스마트폰의 메모리와 정보처리 능력을 비교한다면 우리가 여러 개의 카드를 소지하고 다닌다는 것은 실로 어이없는 일일 수밖에 없다. 이미 중국인은 ICT의 효용에 혁신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이들을 "멋진 신세계"로 야심차게 이끌려 하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해서 현실세계에 적용된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상거래,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재 양성과 배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14억의 뇌세포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작동되는 거대한 지능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것이 유토피아로 이끌지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우리가 지켜볼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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