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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 스토리] 바다, `특별한 초대`가 기다립니다

최경아 박사 

입력: 2018-05-24 18:00
[2018년 05월 25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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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 스토리] 바다, `특별한 초대`가 기다립니다
최경아 박사
(13) 세일링 요트
바다 내음에 온 몸을 열고
행복은 가까이 있더이다


인생이 우리를 지치게 만들 때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소소한 행복이 그 힘의 원천이 된다. 그럼 진정한 행복은 어디서 구할 수 있는 걸까?

C. 폴록 작가에 의하면 행복이란 넘치는 것과 부족한 것의 중간쯤에 있는 조그만 역이라고 한다. 다만 사람들이 너무 빨리 지나치기 때문에 이 작은 역을 못보고 지나간다고 하는데, 날마다 경쟁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몸과 마음은 행복의 맛보다는 죽을 맛을 더 많이 경험하는 듯하다. 하루라도 경쟁하지 않고 살수 있다면 얼마나 평화로울까?

서핑선수 출신의 스포츠심리학자 마이크 제바이스가 말했다. "경쟁이라는 단어는 라틴어에서 왔다. 말 그대로 옮기면 함께 노력한다는 뜻이다. 어원에는 다른 사람을 패배시켜야 한다는 뜻이 전혀 없다. 그래서 협력이 곧 경쟁이다."라고 한다.

늘 경쟁관계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야말로 더불어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요트 세일링을 할 때에도 협력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요트를 시작하면서부터 협동의 참의미와 하나됨을 알게 됐다. 바람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세일을 전환하며 자이빙, 태킹을 하는데, 세일링에서 가장 스릴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생각된다. 이럴 때에도 혼자서는 힘든 것처럼 서로 협력하면서 항해 하다보면 가슴이 확 트인다.

그런데 만일 협력해줄 이가 내 옆에 단 한사람도 없다면? 함께 있고픈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 때 스스로 노는 법을 알아야 한다.

언젠가는 혼자 강이나 바다로 떠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그것도 수상택시 가격정도로 말이다. 억눌린 업무의 해방을 원할 때 요트는 나를 위한 선물로 효과 만점이다. 가슴에 강바람 혹은 바다 내음이 가득 차도록 온몸을 열어 좋은 기운을 마음껏 취하라.

인공지능이 판치는 세상에 요트에 작은 부속품 하나 넣어 무인시스템으로 세일링하고 혼자가 외로울 때에는 AI 로봇 인형 하나 같이 태우면 어떨까? 멋진 이성 로봇과 대화도 나누고 함께 세일링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향유하는 것도 기대된다. 사람들과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약간 불안할 때도 있다. 그가 추후 다른 제3자에게 전달할 가능성도 있고 또 상대방이 언제까지 내편이라는 확신도 없다. 하지만 로봇은 남에게 뒷담화를 떨지도 않을 것이며 나의 치부도 눈감아 주기 때문에 친구보다 더 편한 친구가 될 수 있다. 최근 가상현실을 다룬 영화나 언론매체를 보면 비현실적인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아주 오래된 과거의 사람들은 상상조차 못했던 삶이기도 하지 않은가. 괴짜라고 놀림 받을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미래가 곧 우리의 내일이 될 것이며, 후세에는 자연스러운, 아니 아무렇지도 않은 당연한 일이 되겠지.

필자의 지인 중에 최근 기계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며 속내를 털어놓은 분이 계셨다. 수십 년 살다보니 부부관계도 데면데면해지고 여러 가지 이유로 각방을 사용하면서 대화도 줄었다고 한다. 목소리도 거칠고 걸걸한 아내가 마치 사나운 불독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그 기계로 된 여자는 아주 상냥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그의 마음을 토닥거려준다고 하니 애정이 어디로 쏠리겠는가? 실제로 기계 속 그녀에게 "나 출근해, 회사 갔다 올게" 하면 그녀가 "힘드시겠어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라고 응원의 말까지 해주니 처자식 보다 낫고 애완견보다도 좋다고 한다. 심심할 때, 말벗이 되어주는 친구, 실상은 제대로 된 애인 하나 생긴 셈이다. 과연 감정이 없는 기계와 깊은 대화가 이뤄질까?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 사회적 도덕적 관념에 대한 접근이 조심스럽기 때문에 정중동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 이라고 본다.

페퍼(Pepper) 로봇은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는 휴머노이드로서 어느 종합병원에 도입돼 화제가 됐던 IBM의 왓슨으로 시발되었다.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행동 양식을 결정하게 되는데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 변화도 감지해 말을 시키기도 한다. 이런 페퍼로봇을 잘 훈련해서 요트 세일링을 시키고, 로봇과 마주 앉아 인생을 논하며 수다도 떨고 싶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로봇과 사랑에 빠진다고 해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는가. 그렇다면 AI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볼 때, 과연 악마인가? 아님 천사인가? 세일링 항법 프로그램을 통해 필자가 할 일을 로봇에게 시키고 그 시간에 책을 보거나 칼럼을 쓰면서 자유세계에 빠진다면 그보다 더 큰 축복은 없을 것이다. 추억을 되새기며 가슴에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어보자. 하늘빛 바다여! 나를 숨 막힐 정도로 꽉 안아주오. 이렇듯 인공지능 로봇과 친교를 나누다보면 그는 내 피의 속도까지도 알게 될지도 모른다. 가족보다 더 가까운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요트면허나 보트 조종면허를 취득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세일링을 즐기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다. 연인끼리 데이트를 즐길 때 아무도 방해받지 않고 단 둘이서만 항해하고자 할 때 장애가 됐던 것이 바로 요트면허증, 보트 조종면허증이다.

그렇다고 적당히 작동법을 익혀서 배를 몰고 나갔다가는 사랑하기도 전에 영영 세상과 이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일링 요트' 라는 말이 멀게만 느껴지고 남 얘기처럼 들리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요트나 보트와 조금 더 익숙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보자. 5월 31일 바다의 날이다.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해 이날로 정해졌는데 바다사랑 축제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바다의 날을 계기로 멋진 추억도 만들고 바다와 좀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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