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지급 대상 포함 여부 촉각
향후 실험인증·국제표준 등 협력
향후 실험인증·국제표준 등 협력
중국 정부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벤츠 차량의 중국 판매를 허용했다. 다만 보조금 지급 대상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업계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이어지던 중국의 한국산 배터리 '패싱'이 절반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고, 이후 보조금 지급 대상에 한국산이 포함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제3차 한·중 산업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장관)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벤츠 차량이 지난 22일 형식 승인을 통과했다고 말했다"며 "이게 중국 정부가 주는 시그널이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차량 형식 승인과 함께 보조금 신청을 해야 한다. 지난 2016년 6월 이후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순수 전기차는 형식 승인을 받지 못해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중국에서 판매도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삼성SDI와 LG화학 등은 중국 현지 생산 배터리를 다른 나라에 판매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초부터 중국 배터리 팩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는 형식 승인이 보조금 지급의 필수 전제 조건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한국 배터리 업체에 다시 시장을 열어주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당장 보조금 지급 대상에 들어가지 않은 것엔 의문을 제기했다.
회의에서 먀오웨이 중국 공신부장은 또 지난 22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시행하는 배터리 우수기업 화이트리스트에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현지 법인이 등록됐다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SK이노는 물론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판매 허용과 보조금 지급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둥펑르노와 둥펑웨다기아는 지난 22일 형식 승인과 보조금 신청에서 모두 떨어졌다.
한·중 양국 장관은 우리 기업의 화이트리스트 선정을 위한 양국 지원, 상호 시험인증, 국제표준화 협력, 한국기업과 중국국가배터리혁신센터의 기술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한중 로봇협의회를 구성해 표준·인증분야 협력과 교류를 확대하고, 오는 10월 한국에서 1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양국 산업단지의 생태산업단지 전환을 위한 기업간 협력·교류를 지원하고,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국장급 민관 협의회를 정기 개최해 중국 패널 기업의 설비투자 시 한국 장비·소재부품 기업의 참여를 촉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의 양국 간 발전전략과 보급·활용, 관련 법규와 표준 등의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한편 한국사업기술진흥원과 공신부 국제경제기술협력센터는 산업기술정책 교환 등의 내용을 담은 기술협력과 생태산업개발·녹색개발협력에 관한 2건의 업무협약(MOU)을 양국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체결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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