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2세대 대비 생산성 30배 향상
경북 구미공장 세계 최초로 개시
글로벌 OLED 조명시장 선점 박차
경북 구미공장 세계 최초로 개시
글로벌 OLED 조명시장 선점 박차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LG화학으로부터 OLED 조명 사업과 관련한 인력, 특허권 등을 인수받아 기존 LG화학 충북 오창 공장에서 생산하던 OLED 조명 제품을 지난해 말부터 자사 경북 구미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경북 구미 공장은 세계 최초로 5세대(1000㎜×1200㎜) OLED 조명 기판을 생산한다. 5세대 기판을 조명 제품별 크기에 맞춰 잘라 사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LG화학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던 오창 공장을 올해 3월 모두 정리하고, OLED 조명 사업 관련 인력과 제조 장비도 모두 구미 공장으로 옮겼다.
구미 공장은 오창에 있는 기존 2세대(370㎜×470㎜) OLED 조명 기판 공장(월 4000장 생산)보다 생산성이 30배 이상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월 1만5000장 규모의 기판 생산 능력을 확보, OLED 조명을 생산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작년 100억원 수준에 불과한 매출을 오는 2020년 1000억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조명 제품을 '루플렉스'라는 브랜드로 선보였다. 앞으로 조명기구 업체, 자동차 전자장치 업체 등과 공동으로 루플렉스 마케팅에 나서 세계 조명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BWM, 벤츠,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과 자동차용 실내외 인테리어와 조명용으로 OLED 조명을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재 해외 10여개 자동차 제조사와 OLED 조명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 계약에 따라 기존 오창 공장을 최근 정리하고, 구미 공장에서 OLED 조명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며 "자동차 조명뿐 아니라 고급 산후조리원의 무드등, 헬스케어 분야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조명 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OLED 조명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OLED 조명은 유기물의 자발광 특성을 활용해 기존 조명보다 전력 소모와 발열이 적고, 자연광에 가까워 눈 피로도를 덜어준다. 또 유연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 다양한 조명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OLED 조명은 LG디스플레이만 생산해 판매해왔지만, 최근 일본 파나소닉과 유럽 오스람 등이 이 시장에 진출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OLED 조명 시장은 지난해 2억5100만 달러에서 올해 3억3700만 달러로 커지고, 2020년에는 16억19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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