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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교육혁신, 에듀테크로 앞당기자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입력: 2018-05-13 18:00
[2018년 05월 14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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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교육혁신, 에듀테크로 앞당기자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감정과 사유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과 로봇이 출현하고 있다. 머잖아 지능 대폭발(Intelligence Explosion)로 초지능 기계(superintelligent machine)가 출현하고 그 능력이 인간을 추월하는 과학적 특이점(singularity)까지 거론되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인공지능이나 로봇과 어우러져 본격적으로 경쟁하며 살아야 하는 호모사피엔스의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50년 전 마차는 자율주행차로, 유선전화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했지만 교실은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비판받고 있다.

학교의 모습이나 기능도 이젠 post-school, post-university를 준비하며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 학교가 아이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고 실제 이를 적용해볼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로 전환되기 위한 하나의 효과적 도구가 에듀테크(EduTech)이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현재의 표준화되고 획일적인 교육의 문제점을 지능정보기술의 접목으로 해결해 보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작년에 주관했던 2017 대한민국 미래교육박람회에서 이미 적지 않은 학교에서 특성에 맞는 에듀테크를 도입하여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람회를 통해 제시된 미래교육의 공통점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학교 같지 않은 학교에서 공부 같지 않게 하는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러한 우수 사례들을 전체 학교로 확산시켜 나가느냐 하는 점일 것이다.

이제까지 인류는 호모사피엔스로서 합리적 지식을 강조해왔지만, 21C형 인재는 도구를 사용하는 호모파브레, 놀이하는 인간으로서 호모루덴스의 개념이 강조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효과적이고 즐거운 교수학습활동을 위한 에듀테크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교원들의 디지털 역량 함양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연수와 현장의 부족한 인프라 확충 및 정비가 우선돼야 하겠다.

산업계에서도 학교 현장에서 쉽고 편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도구 제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학교 현장의 지능정보기술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원도 학습분석을 통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 및 오픈 마켓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솔직히 미흡한 실정이다. 90년대 말 경제가 어렵던 시절에도 정부가 교단 선진화 사업을 추진하며 세상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사용하는 나라로 만들자는 캐치 프레이즈 하에 많은 예산을 지원한 것이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믿는다. 이제 '세상에서 인공지능을 가장 잘 다루는 나라로 만들자'는 목표 아래 제 2의 학교 선진화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에듀테크는 AI, 빅데이터, 혼합현실, 사물인터넷 등 융합 기술을 통해 학교라는 틀에 머물러있던 교육을 확장 및 진화시키는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뉴욕 주가 교육 혁신을 위해 에듀테크 기업과 추진했던 iZone 프로젝트, 학습자 중심의 칸랩스쿨, 캠퍼스가 없는 미네르바대학, MOOC로 교육혁신을 이룬 아리조나 주립대학 사례 등에서와 같이 에듀테크는 학교 및 교육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육조단경(六祖壇經)'에 보면 심미법화전(心迷法華轉) 심오전법화(心悟轉法華)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미혹하면 법화경이 나를 굴리고 마음을 깨달으면 내가 법화경을 굴린다는 말이다. 이는 교육과 기술, 에듀테크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에듀테크라는 미명 하에 교육의 본질이 수단적 기술에 굴림을 당해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교육도 빠르게 혁신하지 않으면 결국 기술에 의해 혁신당하고 말 것이다. 시급하게 교육 전문가가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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