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당국에 모범규준 전달
우리은행, 10년만에 필기시험 도입
부정합격 대비 예비합격자 풀 운영
채용비리 조사 제2금융 확대될 듯
우리은행, 10년만에 필기시험 도입
부정합격 대비 예비합격자 풀 운영
채용비리 조사 제2금융 확대될 듯
은행권이 채용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은행고시'인 필기시험을 부활시킨다. 또 면접 과정에서 채용비리를 차단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부정합격자로 인한 결원을 충원하기 위해 예비합격자 풀을 운영한다. 그러나 금융지주, 은행에서 시작된 금융권 채용비리 조사는 신용카드, 생보사 등 제2 금융권으로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필기시험과 면접 시 외부전문가를 참여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예비합격자 풀을 운영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우선 모범규준은 은행이 채용절차를 진행할 때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모범규준은 권고사항이지만, 은행들은 채용비리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만큼 채용 절차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 필기시험을 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에는 여러 은행이 서류전형에서 지원자중 상당수를 걸러내고,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서류전형 과정에서 자격 미달인 지원자들의 점수가 조작된 경우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의 채용비리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 신규채용에서 10년 만에 필기시험을 도입키로 한 것도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류전형과 면접의 공정성을 높이는 조치도 마련됐다. 모범규준에는 서류전형을 외부기관에 위탁하거나 외부전문가를 참여하게 하고, 면접에도 외부 인사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또 부정합격자 발생에 대비해 예비합격자 풀을 운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채용비리로 인한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서다. 부정합격자로 드러나 지원자의 합격을 취소하고, 해당 자리에 1순위 예비합격자를 올리는 방식이다.
은행권 채용비리의 핵심인 임직원 추천제를 폐지하는 방안도 담았다. 은행연합회는 다음 주 중 금융당국의 의견을 받아 모범규준을 확정하고, 모범규준이 제정되면 각 은행은 이를 내규에 반영하게 된다.
그러나 은행연합회의 모범규준 제정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채용비리 조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에 대한 검사에서 은행 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 채용비리 의혹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채용비리신고센터에 구체적인 제보가 들어오면 2금융권도 채용비리 검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권창우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장은 "2금융권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 확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수차례 채용비리 검사를 진행하면서 검사의 한계가 있어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면서 "신뢰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가 채용비리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되면 추가 검사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조만간 진행되는 KEB하나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에서도 채용 관련 부문을 다시 들여다 본다는 계획이다. 권 국장은 "경영실태평가 항목에 채용절차에 대한 적절성을 들여다보는 부분이 있다"면서 "채용 관련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채용비리 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필기시험과 면접 시 외부전문가를 참여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예비합격자 풀을 운영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우선 모범규준은 은행이 채용절차를 진행할 때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모범규준은 권고사항이지만, 은행들은 채용비리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만큼 채용 절차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 필기시험을 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에는 여러 은행이 서류전형에서 지원자중 상당수를 걸러내고,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서류전형 과정에서 자격 미달인 지원자들의 점수가 조작된 경우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의 채용비리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 신규채용에서 10년 만에 필기시험을 도입키로 한 것도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류전형과 면접의 공정성을 높이는 조치도 마련됐다. 모범규준에는 서류전형을 외부기관에 위탁하거나 외부전문가를 참여하게 하고, 면접에도 외부 인사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또 부정합격자 발생에 대비해 예비합격자 풀을 운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채용비리로 인한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서다. 부정합격자로 드러나 지원자의 합격을 취소하고, 해당 자리에 1순위 예비합격자를 올리는 방식이다.
은행권 채용비리의 핵심인 임직원 추천제를 폐지하는 방안도 담았다. 은행연합회는 다음 주 중 금융당국의 의견을 받아 모범규준을 확정하고, 모범규준이 제정되면 각 은행은 이를 내규에 반영하게 된다.
그러나 은행연합회의 모범규준 제정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채용비리 조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에 대한 검사에서 은행 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 채용비리 의혹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채용비리신고센터에 구체적인 제보가 들어오면 2금융권도 채용비리 검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권창우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장은 "2금융권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 확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수차례 채용비리 검사를 진행하면서 검사의 한계가 있어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면서 "신뢰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가 채용비리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되면 추가 검사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조만간 진행되는 KEB하나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에서도 채용 관련 부문을 다시 들여다 본다는 계획이다. 권 국장은 "경영실태평가 항목에 채용절차에 대한 적절성을 들여다보는 부분이 있다"면서 "채용 관련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채용비리 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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