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철강 등 주력업종
생산지표·중간재업종도 뒷걸음
1분기 근로자 2384명 현장떠나
생산지표·중간재업종도 뒷걸음
1분기 근로자 2384명 현장떠나
특히 제조업 체감경기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그동안 대기업 중심의 완성품 산업을 떠 받쳐온 중간재 생산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자동차, 섬유 관련 일부 중간재 품목은 중국과 유럽 등 수입산 제품에 밀려 내수 시장마저 위협받고 있다. 4차산업혁명 업종의 성장이 지지부진 한데다 주력산업인 제조업종 마저 크게 흔들리면서 한국경제의 성장판이 닫히고 있다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디지털타임스가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그리고 한국은행의 제조업 관련 지표들을 분석한 결과, 중간재 생산을 포함한 자동차, 철강, 조선 분야의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전체 생산동향은 지난해 9월 10.6% 성장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 10월(-6.2%)부터 올해 3월(-4.7%)까지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한국 수출제조 산업의 '트로이카'로 평가되는 자동차와 조선업 그리고 철강이 지표 하락을 견인했다. 3월 자동차 생산은 -12.5%로 낮아졌고, 급격한 구조조정기를 겪고 있는 조선업은 -24.6%로 주저 앉았다. 국내 대표 제조산업의 후퇴로, 후방 지원산업으로 분류되는 국내 중간재 업종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중간재 산업은 완성품 제작에 필수적인 원료나 부품 등을 말한다. 그동안 한국의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구심체 역할을 했다. 그러나 국내 제조업 후퇴와 함께 중간재 품목의 생산성도 지난해 4분기(-5.7%)에 이어 올해 1분기(-3.1%)도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중간재 품목의 국내 생산도 같은 기간 -6.9%와 -4.5%로 전체 지표보다 더 나빠졌다. 담배(29.4%)·가죽및신발(59.6%)·나무제품(29.4%)·전기정비(25.0%) 등 일부 업종은 수입산 비중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로 늘어나면서 국산 제조업체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외산 자동차 점유율(14.3%)도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제조업 경기침체는 제조업 일자리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상용근로자 2384명이 현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2394명이 감소한 이후 3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록이다. 지난 3월 제조업 평균 공장가동률이 70.3%를 기록했고 4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7에 그치는 등 제조업 지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인 상황에서 제조업종의 일자리 감소는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경제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제조업 불황이 단순히 해당 업종에 그치지 않고, 4차산업혁명과 같은 미래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주력산업의 위기를 해결하지 않고서 신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전통산업인 제조업종에 보다 더 집중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며 산업의 기반붕괴 방지와 경쟁력 확충을 위해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이 가동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4차산업혁명 산업도 기초소재와 기계,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현재 주력산업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종=권대경·조은애기자 kwon21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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