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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 스토리] 인생의 `화`는 `바다`에서 풀어라

최경아 박사 

입력: 2018-05-10 18:00
[2018년 05월 11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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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 스토리] 인생의 `화`는 `바다`에서 풀어라
최경아 박사

(11)요트편
기업만족도 떨어지는 현실
요트 위에서 마음의 정화


'봄'을 떠올리면 따사로운 햇살 아래 휘날리는 여인의 긴 머릿결과, 자태를 한껏 뽐내며 걸을 때마다 살랑거리는 실크 원피스 치맛자락에 비치는 그녀의 뒤태가 떠오른다. 봄날과 어울리는 또 다른 단어는 '미소'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미소는 얼굴을 빛나게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마력이 있다. 자고 일어난 아가의 미소는 천사가 따로 없다. 지적인 남성이 무심히 웃을 때 입술을 다문 채 입 꼬리만 살짝 올라가도 소리 없이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인 '웃프다'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웃고 있지만 내심은 슬픈 상황도 있으리라. '주마가편(走馬加鞭)'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열심히 앞만 보고 전진하며, 늘 자신이 완벽해야 직성이 풀리는 삶의 방식과 심리적 욕구가 녹아있기에 겉으로는 웃지만 내면으로 슬픈, 그래서 웃픈 사람들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다 보면 누군가를 이겨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이게 된다. 과거에 비해 많이 배우고 더 잘살고 문화생활도 풍족하게 누리는데 왜 기업만족도는 비례하지 않을까.

이유를 살펴보자. 기업(企業)의 기(企)를 보더라도 인(人)에 지(止)가 어우러져 생긴 회의문자이다. 다시 말해 기업이란 사람이 머무르기도 하고 혹은 사람에 의해 멈추기도 하는 것이다. 훌륭한 기업일수록 사람이 오래 머무르며 이직률이 낮다. 회사(company)의 com도 함께(together, with)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pany의 pan는 포르투칼어로 '빵'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company의 어원은 빵을 같이 먹는 사람이다. 기업은 혼자가 아닌 종업원들 전체가 빵을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경영할 때 시너지가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주가 지나친 이윤추구로 단기적 성과에만 급급하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성장을 잠식해가게 된다. 새삼 근래의 '갑질'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결국 회사나 기업의 흥망성쇠는 사람에게 달렸고, 사람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다. 하지만 사람과 부딪히다 보면 본의 아니게 타인의 마음을 다치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일쑤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타인과 멀어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서로 할퀴거나 끌어내리는 대신 내가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며 위로의 말을 건넴으로서 더욱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단 1초 고개를 숙이는 것이 결국 10년 후에도 그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수원수구(誰怨誰咎) 하는 태도로 남을 원망하거나 탓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번 스치고 지나가는 수많은 인연들 속에 얽혀있는 인간사슬에서 단 한 사람의 마음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여성의 경우 동안 메이크업, 우아한 헤어스타일, 잔뜩 멋을 낸 의상이나 장신구 등으로 가꾼다. 남성도 품위 있는 양복과 구두, 명장 볼펜, 고급스러운 안경테 등으로 남에게 자신을 표현하고픈 마음이 있다. 남성은 여성에게, 여성은 남성에게 호감을 느끼고 유혹당하고 싶어 하는 건 인지상정이다. 좋을 호(好)를 보더라도 '女'와 '子'가 함께 하니 더 좋고 아름답다.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으로서, 동반자로서의 남녀가 함께 할 때 기업문화는 더욱 옳은 방향으로 갈 것이며, 발전가능성도 높다. 혹자는 최근 미투운동으로 기업문화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을 위축시킨다고 말한다. 빵을 함께 먹는데 남녀가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 남성 여성의 신뢰가 필요하다. 信은 (人)과 (言)가 합쳐진 말로서 사람이 하는 말은 믿음이요, 진실 돼야 한다. 내 입으로 내뱉은 말은 책임 질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한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면 좋다.

남녀가 서로에게 믿음을 주고,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연을 이용하자. 강바람 혹은 바닷바람에 흔들리지 않을 강심장은 없다. 요트나 보트 위에서 자연에 취해 은근한 끌림을 느낀다면, 로봇이 아닌 이상 사랑스러운 감정과 오묘한 떨림이 싫지 않게 마련이다. 즉 신세대들이 말하는 것처럼 썸타게 된다. 이상하게도 배 위에서 바라보는 그는 더욱 남자답고 자신에 차 있다. 그녀도 연예인보다 더 예뻐 보인다. 그래서 강가나 바다로 가라는 것이다. 거기에 해답이 있다. 사랑하고 싶을 때에는 물가로 가자. 에메랄드빛 바다의 일렁거림과 파아란 하늘을 감상하는 그곳, 무릉도원으로 향해보자.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요트는 적절히 이용된다. 값비싼 술값으로 밤 문화(?)를 보내지 않아도 요트 내에서 와인 한 잔, 감미로운 음악, 간단한 식사대접 만으로도 비즈니스는 이미 성공적이다. 흔한 소리로 배 밖으로는 나가면 물에 빠져 죽기 때문에 도망갈 데도 없다. 아니 이미 분위기에 흠뻑 취하면 그 순간에 몰입하게 되므로 떠나고 싶은 생각마저도 사라진다. 게다가 뭘 먹어도 요트에서는 다 맛있다. 골프접대나 술집접대 보다 오히려 저렴한 비용으로 요트 한척 대여해서 여러명의 BP(Business Partner)사 임원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즐긴다면 가성비 만점이며 효과도 극대화가 된다. 사람에 질려서 혼자 있고 싶거나 사랑에 실패해서 울고 싶을 때에도 요트를 권한다. 선실에 들어가 펑펑 울고 나와서 강이나 바다를 보면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질 것이다. 누구와 대화를 하고 싶은데 막상 속이야기를 털어놓기 마땅치 않거나, 괴로움을 달래주고 슬픔을 공유할 누군가가 필요한데 진정한 대상이 없을 때에도 물가로 가자. 파도와 이야기 하면 속이 풀린다. 무심코 바다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가 슬며시 말을 건넨다. 그리고 힘든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라도 하듯 파도가 가슴속에 들어와 응어리를 풀어주고 어느 정도 위로해줬다 싶으면 홀연히 저 깊은 지평선으로 사라진다. 토닥토닥 하고는 돈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생색도 없이 그냥 가버린다.

바다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받아주며, 누구 욕을 해도 나무라지 않고 조용히 응시하며 내편을 들어준다. '바'라는 대로 '다' 들어주고 이루게 해줘서 '바다'이려나? 이렇듯 한바탕 억눌린 자아에게 용기를 주고, 나를 괴롭히던 원인을 파악하게 되면서, 인생을 학습한다. 차츰 고뇌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돌아봄으로써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물위에 떠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의 평화를 찾고 끓어오르던 불덩어리 같은 화(火)로부터 해방된다.

인생의 맛과 멋을 표출하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개운한 자신을 맞이하기 바란다. 매사를 즐겁게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인생은 낙원이지만, 억지로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지옥이 따로 없게 마련이다. 값진 삶이란 목표를 향해 한걸음 나아가고 성취함으로써 찾아오는 만족감을 즐기는 것이다. 요트 위에서 즐기는 잠시의 나른한 휴식은 당신의 인생을 더욱 값지게 해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배 위에서 마음을 정화하고 인간의 본질적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선사 받고 싶은가? 매혹적인 향기를 지닌 그대여! 요트에 몸을 맡기고 한번쯤은 나를 위한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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