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서부전선 시작으로 철거
북측도 방송중단·제거작업 착수
북측도 방송중단·제거작업 착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1일 경기도 파주 인근 서부전선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의 철거를 시작으로 조만간 모든 대북 확성기 시설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북측 역시 이날 오전부터 서·중·동부전선 등 MDL 일대 여러 곳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하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확성기 방송시설은 남북이 반세기에 걸쳐 서로에게 겨눈 총알 없는 총구나 마찬가지였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은 이동형 10여 곳, 지상 고정형 30여 곳 등 모두 40여 곳이다.
그동안 군은 북한군과 주민들에게 남한 정보와 뉴스, 가요, 날씨 등 대북 홍보용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확성기 방송시설을 활용해왔다. 군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확성기 방송시설 운용을 중단했다.
남북이 확성기 방송시설을 동시에 철거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발표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하 판문점 선언)'에 따른 첫 조치다.
군은 먼저 차량형 이동식 확성기를 최전방 지역에서 후방지역으로 옮겼다. 지상 고정형 확성기는 철거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차례대로 철거할 생각이다.
북측도 전방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오전부터 북측을 주시한 결과, 북한군도 1일 전방 확성기를 철거하는 동향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남한 측이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이에 맞서 MDL 일대 4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북측 확성기 방송시설은 대부분 지상 고정형이다.
우리 군이 지난달 23일 확성기 방송을 모두 중단하자, 북한군도 이에 호응해 대남 확성기 방송을 모두 중지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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