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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시티 네트워크 운영체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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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겸 고려대 법학연구원 연구원
[DT광장] 시티 네트워크 운영체제 나온다
전호겸 고려대 법학연구원 연구원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무색하다. 최근 몇 년 새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어 근심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도 공유 오피스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으니 그 이름은 미국계 스타트업 기업인 위워크(WEWORK)다. 2010년 창업한 위워크는 스타트업 창업자나 프리랜서 등에게 오피스 사무 공간을 같이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창업 8년 만에 한국을 비롯한 21개국, 65여 개 도시에 331개의 위워크 지점을 냈으며 기업가치가 200억 달러(21조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 진출한지 2년 만에 지점을 10곳으로 늘렸는데 하나같이 서울의 주요 거점 랜드마크 빌딩이다. 지금까지 소규모 사무실을 임대해 주는 사업은 많았으나 위워크는 공유공간 또는 개방형 사무실에서 여러 분야의 입주자끼리 자연스레 만나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도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 기업인 패스트파이브, 현대카드에서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 스튜디오블랙 등이 있다. 건물주들은 공유오피스가 입주하는 것을 선호한다. 공유 오피스는 입주 직원만 출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직원 및 여러 이해관계자가 오가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이용해 건물 가치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카페나 식당 등의 유치가 용이한 점도 매력으로 느낀다.

위워크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44억 달러를 포함해 9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 풍부한 자금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에 도전하고 있다. 2016년에는 코리빙 주거 서비스 위리브를 론칭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운동뿐만 아니라 명상, 식단관리 등 헬스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트니스 공간인 라이즈를 미국 뉴욕에 세웠다.

위그로우라는 초등학교도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일반적인 학교 모습보다는 위워크와 같은 건물 또는 옆 건물을 구름다리로 연결해 학생들이 창업가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업가 정신을 기르게 한다. 이외에도 숙박 이외의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무실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운동시설, 스파, 미용실 등을 갖춘 15층짜리 복합시설인 도크72도 올해 뉴욕 브루클린에서 문을 연다.

관심분야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임을 만들어주는 미트업, 입주자의 창업을 돕기 위한 성인용 코딩학교 플랫아이언 스쿨을 인수했으며 더 윙이라는 여성 특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여성전용 공유사무실 사업에도 투자했다. 위워크는 회사 홈페이지에 소매업과 전자상거래에 진출하기 위해 2명의 임원을 고용할 계획을 공개했다고 CNN이 보도하기도 했다.

또 위워크 홈페이지에 "로컬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와 파트너십을 맺고 그들의 여정에 있어서 포괄적 및 장기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하니 사실상 자고 공부하고 일하고 장사하고 운동하고 창업하고를 모두 위워크 네트워크에서 모두 가능하게 구현하는 중이다.

MS윈도가 컴퓨터의 운영체제(OS)라면 위워크는 도시 생활의 새로운 네트워크 운영체제를 구축하는 셈이다. 필자는 이런 신개념 네트워크를 시티네트워크운영체제(CNOS - City Network Operating System)로 네이밍 하고 싶다. 어쩌면 CNOS가 숨겨진 블루오션이고 위워크가 플랫폼을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4차산업 혁명시대의 유망 미래 산업이라는 것이 꼭 하이테크 기술 또는 온라인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위워크의 놀라운 성장은 오프라인 플랫폼 시장이라는 틈새 시장을 찾은 데서 비롯된다. 정부, 대기업 등은 미래기술 위주의 스타트업 및 기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 플랫폼 시장을 개척할 사업 모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결국 플랫폼을 가지는 기업이 운영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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