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등 시급 과제로 꼽혀
■포스트 남북정상회담
남북 '판문점 선언'을 기점으로 과학기술 분야도 활발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체제가 공식 출범하던 1998년부터 '사회주의 강성대국' 실현을 위한 전략적 방안으로 과학기술을 중요하게 다뤄왔다. 특히 김정은 정권은 경제발전의 핵심수단으로 과학기술을 최우선시하며 정보(IT)·나노(NT)·생명(BT) 등 핵심기초 기술 확보와 신소재, 에너지, 우주, 핵 등 중점분야 기술 개발에 전략적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발표한 '북한 과학자의 국제학술논문(SCI) 분석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과학자들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 동안 SCI급 학술지 중 총 90종에 112편의 학술논문을 실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동안에는 112종의 학술지에 148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특히 2015년에는 65편의 논문이 실리는 성과를 거뒀다. 최현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장(KISTI 책임연구원)은 "예전에는 해외 공동저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북한 내부 연구자가 주저자이거나 북한 연구자들끼리 낸 논문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과학기술은 첨단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평가했을 때 실제 수준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제대로 된 국제 교류·협력이 이뤄지기 어려운 고립된 상황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남북 간 과학기술 교류 역시 2008년 이후 관계가 냉각되면서 10년 가까이 전무한 상태다. 정부는 1999년 '남북과학기술교류협력사업'을 시작해 북한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인공씨감자', '슈퍼옥수수' 등의 연구과제가 진행한 바 있지만, 현재는 직접적인 교류 없이 정책 연구 과제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이번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과학기술계에서는 막혔던 교류·협력의 물꼬가 다시 트이길 기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생명공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출연연과 함께 북한에 분포하는 1000여 종의 천연물을 확보하기 위한 남북 공동연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협력이 진전된 이후에는 북한에 천연물 재배 생산단지를 조성해 현재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원료를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북한에서 한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고려의학과학원과 전통의학 공동연구를 타진할 계획이다.
북한의 광물자원을 함께 탐사하고 개발하는 방안도 주목 받고 있다. 북한에는 동, 몰리브덴, 중석, 인광석 등 잠재성이 높은 광물종이 부존하나, 설비 노후화와 재래식 개발법 등의 한계로 연간 생산량 규모는 낮은 실정이다. 이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반도광물자원개발(DMR) 융합연구단은 △무산 철광화대 △혜산-검덕-대흥 동·연·아연·마그네사이트 광화대 △정주-운산 금·희토류 광화대 등 경제적 가치가 높은 북한 3개 광화대를 주요 연구대상으로 지목하고 2021년까지 탐사·채광·선광·제련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 확보를 목표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백두산 화산 마그마 분화예측 연구나 전염성 질환 등 보건의료 연구, 미세먼지 공동 대응 등 환경연구 등 국민 안전과 밀접한 분야도 남북 과학기술 교류가 시급한 분야 꼽힌다. 정선양 건국대 교수는 "정상회담 이후 계속되는 남북 간의 여러 접촉에서 과학기술 분야의 의제가 대단히 중요한 우선순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남북 '판문점 선언'을 기점으로 과학기술 분야도 활발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체제가 공식 출범하던 1998년부터 '사회주의 강성대국' 실현을 위한 전략적 방안으로 과학기술을 중요하게 다뤄왔다. 특히 김정은 정권은 경제발전의 핵심수단으로 과학기술을 최우선시하며 정보(IT)·나노(NT)·생명(BT) 등 핵심기초 기술 확보와 신소재, 에너지, 우주, 핵 등 중점분야 기술 개발에 전략적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발표한 '북한 과학자의 국제학술논문(SCI) 분석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과학자들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 동안 SCI급 학술지 중 총 90종에 112편의 학술논문을 실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동안에는 112종의 학술지에 148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특히 2015년에는 65편의 논문이 실리는 성과를 거뒀다. 최현규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장(KISTI 책임연구원)은 "예전에는 해외 공동저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북한 내부 연구자가 주저자이거나 북한 연구자들끼리 낸 논문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과학기술은 첨단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평가했을 때 실제 수준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제대로 된 국제 교류·협력이 이뤄지기 어려운 고립된 상황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남북 간 과학기술 교류 역시 2008년 이후 관계가 냉각되면서 10년 가까이 전무한 상태다. 정부는 1999년 '남북과학기술교류협력사업'을 시작해 북한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인공씨감자', '슈퍼옥수수' 등의 연구과제가 진행한 바 있지만, 현재는 직접적인 교류 없이 정책 연구 과제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이번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과학기술계에서는 막혔던 교류·협력의 물꼬가 다시 트이길 기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생명공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출연연과 함께 북한에 분포하는 1000여 종의 천연물을 확보하기 위한 남북 공동연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협력이 진전된 이후에는 북한에 천연물 재배 생산단지를 조성해 현재 중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원료를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북한에서 한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고려의학과학원과 전통의학 공동연구를 타진할 계획이다.
북한의 광물자원을 함께 탐사하고 개발하는 방안도 주목 받고 있다. 북한에는 동, 몰리브덴, 중석, 인광석 등 잠재성이 높은 광물종이 부존하나, 설비 노후화와 재래식 개발법 등의 한계로 연간 생산량 규모는 낮은 실정이다. 이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반도광물자원개발(DMR) 융합연구단은 △무산 철광화대 △혜산-검덕-대흥 동·연·아연·마그네사이트 광화대 △정주-운산 금·희토류 광화대 등 경제적 가치가 높은 북한 3개 광화대를 주요 연구대상으로 지목하고 2021년까지 탐사·채광·선광·제련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 확보를 목표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백두산 화산 마그마 분화예측 연구나 전염성 질환 등 보건의료 연구, 미세먼지 공동 대응 등 환경연구 등 국민 안전과 밀접한 분야도 남북 과학기술 교류가 시급한 분야 꼽힌다. 정선양 건국대 교수는 "정상회담 이후 계속되는 남북 간의 여러 접촉에서 과학기술 분야의 의제가 대단히 중요한 우선순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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