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적십자회담 열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논의
아시아경기대회 등 공동진출도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논의
아시아경기대회 등 공동진출도
판문점 선언에 담긴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적십자 회담 개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9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협의할 남북적십자회담을 서둘러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조 장관 주재로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열었다.
지난 27일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서 오는 8·15 광복절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상봉 장소와 상봉자 선정 등 서둘러 행정 절차를 밟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적십자회담과 고위급회담 개최 시기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통일부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려면 준비에만 2~3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조 장관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십자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은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다른 것보다 우선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 공동발표에서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시작될 것"이라며 "고향을 방문하고 서신을 교환할 것"이라고 서둘러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이르면 5월쯤 적십자회담을 열고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광복절을 계기로 이산가족이 상봉한다면 2015년 10월 금강산 상봉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상봉 신청자 중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사망한 신청자는 7800여 명에 달한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통일부 이산가족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은 총 13만1000여명이다. 이중 생존자는 총 5만8261명이다. 이 때문에 서둘러 상봉 일정을 정하고, 고향 방문·서신교환 등을 정례화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남북 민간교류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판문점 선언문에는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고, 안으로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 밖으로는 2018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에 공동으로 진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북 제재인 5·24조치로 중단됐던 경기·인천·강원 등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의 남북교류도 서서히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예정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부터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이 첫 단추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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