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난초 그리 듯 물 흐르는 디자인
콘셉트카 '르 필 루즈' 통해 가치 구현
르노삼성 'QM6'도 도시남자 느낌으로
콘셉트카 '르 필 루즈' 통해 가치 구현
르노삼성 'QM6'도 도시남자 느낌으로
현대자동차는 먹으로 순식간에 난초를 그릴 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선을 형상화하겠다는 것이 기본 디자인 콘셉트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날렵함을 더한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가 앞으로 '현대자동차 디자인'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디자인 요소를 담은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 HDC-1)는 기존 국산차와 확연히 다른 유려함과 감성적 가치를 담고 있다는 게 전문가 평가다. 이 콘셉트카는 지난달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황금 비율에 근거해 심미적으로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롱 휠 베이스, 큰 휠과 짧은 오버행 등을 적용했다. 진보적 전기차를 구현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미래 모빌리티 경쟁으로 부품 수가 감소하면서 파격적 디자인의 전기차가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또 30대 젊은 층이 준중형차 주요 구매층으로 편입되면서, 자동차 디자인도 다양화·개성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역동적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 팽창으로 SUV와 세단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4세대 싼타페는 전장은 70㎜, 전폭 10㎜, 휠베이스 65㎜ 등으로 기존 모델보다 더 차체를 키우면서도 세단 못지 않은 개성 디자인을 구현하는데 신경을 썼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SUV를 출퇴근용으로 쓰는 샐러리맨이 늘어나면서 세단의 세련미를 더했다고 부연했다.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램프가 상하로 나뉜 분리형 컴포지트 라이트가 눈길을 끄는 전면부, 주간주행등(DRL)에서 리어램프까지 간결하고 날렵하게 뻗은 사이드 캐릭터 라인이 적용된 측면부 등이 대표적이다.
르노삼성의 QM6도 SUV이면서도 슈트를 말끔하게 차려입은 세련된 도시 남자의 느낌을 준다. 디자인으로 호평받은 SM6의 형제 탈리스만은 2016년 파리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차의 인상을 결정짓는 대형 크롬 그릴은 강인하고 묵직해 보인다. 헤드램프 부분과 자연스럽게 병합된 크롬 그릴은 블랙과 크롬의 은빛 대조로 선명한 이미지 함께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고 르노삼성 측은 설명했다. 세단인 SM6의 핵심 디자인을 SUV에 최적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폭스바겐이 올 하반기 국내 출시할 아테온은 전통적 살룬과 스포츠카의 경계를 허문 차다. 아테온은 전통적인 살룬의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스포츠카의 날카로운 디자인과 폭발적 성능을 동시에 갖춘 그란 투리스모라고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아테온의 실외 디자인을 담당한 토비아스 슐만은 이렇게 표현했다. "아테온의 스포티 라인은 매우 기능적인 부분을 담고 있다. 형태와 기능이 진보적 방식으로 공통 분모를 찾는 것이다. 긴 휠베이스와 늘어난 루프 라인,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 그리고 넓은 리어 해치 덕분에 이 그란 투리스모는 일반적 살룬보다 더 넓은 공간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LS는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올 여름 출시되는 더 뉴 CLS는 아치형의 벨트라인과 매끈한 사이드 윈도 라인 등으로 1세대 CLS의 유전자를 이어받는 동시,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 진화를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날렵한 모서리와 라인은 절제됐고, 이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 특징을 가진 메르세데스-벤츠의 쿠페 패밀리와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외관은 더 넓어진 그릴 윤곽과 앞으로 기울어진 전면부가 특징이다. 넓고 낮게 장착된 헤드램프와 두 섹션의 테일 램프도 눈길을 끈다.
올 하반기 출시될 BMW의 뉴 X2는 스포티를 강조했다. 기존 X시리즈의 강인한 인상에 쿠페 특유의 스포티와 우아함을 더했다. 또 사각형의 휠 아치, 인상적 배기 테일 파이프와 측면 디자인, 우아한 루프 라인과 얇아진 창문 디자인이 특징이다.
BMW i8 로드스터도 기존 BMW i 모델의 디자인 감수성과 함께 로드스터 특유의 개성이 강조된 2인승 오픈 톱 모델이다. i8 특유의 프레임 리스 시저 도어와 윈드쉴드 프레임이 특징이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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