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3·4자 합의도 가능"
남북미·남북미중간 회담 여지
남북정상회담 전세계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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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열릴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등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남북의 종전협상에 사실상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비핵화 로드맵을 조율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89년 미국과 소련이 냉전종식을 선언한 몰타회담이 남북·미북 정상회담에서 재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8일 현안 브리핑에서 "한반도의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방법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종전선언은 직접 당사자 간에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직접 당사자이지만 남북 합의만으로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될 수 있느냐는 것은 또 다른 의견이 있어서 필요하면 3자 간, 더 필요하면 4자 간 합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남북·미북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남북미중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열어놓은 발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그들(남북한)은 (한국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 6월 초 또는 그 이전에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회담 개최지로 미국이 아닌 후보지 5개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고위관리로부터 폼페이오 국장의 방북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북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면서 남북미중 4자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평양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시 주석이 2012년 12월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공식 방문하게 된다.
한편 남북은 이날 의전·경호·보도 분야 2차 실무회담을 개최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만나 악수하는 순간부터 회담 주요 일정을 모두 생방송으로 전세계에 중계하기로 합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국무위원장 동선까지 다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생방송 카메라는 김 국무위원장의 등장부터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미경·박미영 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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