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확대는 기본… 소재까지 공들여
현대차 제네시스, 나파가죽 기본 적용
기아차 '더 K9' 공조 조절까지 가능
뉴 레인지로버, 마사지 시스템도 갖춰
'좌석 가죽의 주름까지 막아주고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자동차 업체들이 뒷좌석에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VIP 승객을 위해 첨단 장치와 고급 소재를 적용한 '쇼퍼 드리븐카'(Chauffer Driven Car)뿐 아니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뒷좌석 공간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프리미엄 자동차의 뒷좌석을 위해 개발된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회사의 다른 차급으로 확산하며, 차의 친환경·고감성 기술을 통합하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다.
기아차 '더 K9'의 듀얼 모니터.
지난 3일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최고급 대형 세단 '더 K9'에는 뒷좌석 특화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기존의 6대 4 방식의 분할시트가 아닌 4대 2대 4 분할 방식을 채택해 더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거주성을 구현했다고 기아차 측은 밝혔다. 독립적인 뒷좌석 디스플레이로 전체 운행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후석 전체 경로 모드' 와 앞좌석에서 뒷좌석의 온도, 바람 세기, 방향 등의 조절이 가능한 뒷좌석 공조 조절, 뒷좌석 냉방 통풍 시트 등이 적용됐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는 최고급 나파 가죽을 기본 적용했고, '감성 품질 과학'을 접목했다. 시트 커버링 가죽과 슬라브 소재를 융착해 주름을 방지하는 동시에 앉았을 때 편안함도 높여주는 열융착 공법을 사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S-클래스는 '쇼퍼 드리븐카'의 진수를 보여준다. S-클래스 롱휠 베이스 모델과 비교하면 차체가 더 길어졌지만, 뒷문은 66mm 더 짧아져 전체적 디자인 흐름과 잘 어우러진다고 벤츠코리아 측은 밝혔다. 삼각형 창문이 C필러에 위치한다. 이에 따라 뒷좌석은 뒷문보다 더 뒤로 물러나 뒷좌석 승객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준다.
마이바흐 S-클래스에는 양산 차 최초로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 기능이 탑재됐다. 탑승자 기분과 취향에 따라 방향 기능을 포함하는 온도 조절 장치, 열선, 통풍, 마사지 시트, 조명, 오디오 시스템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탑승자는 상쾌함, 따뜻함, 활력, 기쁨, 안락함, 트레이닝 등 6가지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렉서스 LS의 뒷좌석 첨단 장치.
도요타 렉서스는 최고급 세단 LS를 출시하면서 '오모테나시(환대)' 서비스 철학을 내세웠다. 정중하고 반갑게 대접한다는 뜻이다. LS를 타면 스르륵 열리는 미닫이문의 속도에 맞춰 조명이 자연스럽게 밝아졌다가 다시 차차 사그라진다. 차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디자인됐다.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를 재현한 오토만 시트는 이상적 기울기 각도 48도, 종아리 부분을 편안하게 지지하는 전동식 레그 서포트와 22방향 시트 조절로 앉는 사람에게 최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뉴 레인지로버 실내모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 5일 출시한 럭셔리 SUV '뉴 레인지로버'도 뒷좌석에 많이 신경 썼다.
뒷좌석은 필요에 따라 접을 수 있어 탑승 공간과 적재공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어 스위치를 통해 조수석 시트의 앞·뒤 이동, 등받이 기울기 조정, 헤드레스트 폴딩 등 동반석 시트 원격조절 기능(확장 모드)을 실행해 뒷좌석 공간과 시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뒷좌석 기울기가 최대 40도로 확대돼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핫스톤 마사지 기능은 시트 좌·우 측면에 각각 위치하는 5개의 셀과 시트 중앙부에 위치하는 4개의 셀, 총 15개의 핫스톤 셀로 구성된다. 일부 모델은 차량 터치스크린과 리모트 컨트롤 앱으로도 뒷좌석 시트를 제어할 수 있다.
랜드로버의 7인승 SUV '올 뉴 디스커버리'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2열, 3열 좌석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시트 폴드 기능을 채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