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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레이더] 미래형 `콤팩트 시티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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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영 알앤씨연구소장
[부동산 레이더] 미래형 `콤팩트 시티 시대` 온다
양지영 알앤씨연구소장


자율자행자동차 등 4차산업 혁명은 도심의 가치를 높인다. 걷기가 싫다. 나 역시 그렇다. 자가용이 보편화되면서 이제는 한 집 당 기본적으로 차 한 대가 있다. 이렇게 자가용이 대중화되면서 우리는 걷는 시간이 매우 줄어들었다. 요즘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걷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자 한다. 어떤 지인은 자가용에 너무 길들어져 걸어가도 되는 마트에 갈 때에도 자가용을 타고 간다고 한다. 물론 바쁜 일상생활에서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사람들의 귀차니즘이 심해졌다.

미국 애니메이션 중 월-E라는 영화가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미래를 내다보는 좋은 자료가 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냥 그저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떠나 무척 공감이 가는 영화였다.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텅 빈 지구에 홀로 남아 수백 년이란 시간을 외롭게 지구의 쓰레기를 청소하며 보내는 월-E라는 청소 로봇 이야기다. 그렇다면 지구에 있을 인간들은 어디로 갔을까? 쓰레기더미로 변한 지구를 떠나 우주 공간에 떠다니는 우주선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람들을 대신해 모든 것을 해 주는 기계에 익숙해져 있다. 로봇들이 해주는 모든 것을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서 받으면서 살아간다. 너무 편한 생활에 그들은 모두 뚱보가 되어 있고, 그들은 걷는 건 물론 서지도 못한다.

일리가 있는 메시지다.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 청소로봇과 설거지 가전제품, 그리고 밖에서 집안 가전제품을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 등 생활이 너무도 편해지고 있다.

이렇게 편해지는 세상은 곧 부동산과도 연계가 된다. 가장 먼저 편의시설과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인구 집중화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 자율주행차가 줄 부동산 변화 역시 도심 집중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그 좁게 들어가면 업무시설이 많이 몰려 있는 지역, 더 들어가 역세권 그리고 첨단시스템 아파트 등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우선 도심 집중화를 보자.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은 수도권을 선택한다. 어쩔 수 없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수도권은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과 문화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일할 곳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할 곳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출근이 2시간이 걸리는 곳에 내집 마련을 하고 싶지 않다. 왕복 4시간. 그 시간이라면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걷기도 싫어하는 상황에서 왕복 4시간 거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 그리고 서울과 가까운 곳에 인구가 몰리는 것이다. 정부는 지방 인구 유입을 위해 온갖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앞으로 수도권 인구 집중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도심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산업혁명 주도 업종은 대부분 대도시권에 적합하다. 때문에 외곽지역의 기존 수요까지 대도시권으로 끌어들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도심이 일자리의 중심축으로 활성화될 것이다. 그래서 서울 도심에 있는 지금의 소규모의 공장단지 등은 업무시설 등으로 개발이 될 것이다. 그리고 주거지는 교통의 원활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도로 서울과 가깝고 녹지가 풍부한 곳이 주거지로 각광받을 것이다. 지금은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의 불편한 지역은 주거지로 비인기 지역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율주행차로 전원생활을 누리면서 서울로 출퇴근도 불편함 없는 생활이 곧 오게 된다.

도시의 평면적 개발을 지양하고 도심 내에서 다양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콤팩트시티(압축도시) 시대가 올 것이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 등 대규모개발사업은 대체적으로 대도시 외곽지역에 개발이 이뤄져 왔다. 이 지역들은 도심과의 거리가 상당하거나 도로 및 철도망이 잘 확보돼 있지 않은 곳이 많았다. 이로 인해, 출퇴근시간만 되면 입주민들은 극심한 교통체증과 장시간 운전에 의한 피로감에 시달려야 했다. 또, 평면적 개발이 이뤄지면서 농지나 산림 등의 자연환경이 훼손돼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도시를 고밀도로 개발하는 콤팩트시티가 도시 계획의 신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콤팩트시티는 단순히 주거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 곳에는 업무·상업·문화·여가시설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갖춰지므로 입주민들은 멀리 나가지 않고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콤팩트시티는 압축개발을 통해 도시 스프롤현상을 억제하고 인구공동화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도시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환경오염도 억제할 수 있어 선진국에서 주로 활용되는 도시계획방식이기도 하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콤팩트시티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미국 뉴어버니즘과 영국 어반빌리지 등은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콤팩트시티로 성장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최고 부촌 '롯본기힐스'도 콤팩트시티의 개념이 도입됐다. 특히, 일본정부는 콤팩트시티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지자체가 콤팩트시티 건설 계획을 내놓는 경우 도시 정비 관련 비용 중 일부를 보조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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