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 매출 500억 목표"
변성배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3일 서울 쌍림동 CJ더키친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Allulose)'의 연구·개발(R&D)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저당·저칼로리 제품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1984년 '아스파탐' 개발을 시작으로, 30여 년에 걸쳐 설탕을 대체하는 차세대 감미료를 연구하고 있다.
알룰로스는 건포도·무화과·밀에 들어간 당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가 낮은 게 특징이다. 알룰로스의 1g당 칼로리는 0.2㎉로 설탕(4㎉)의 5%이며, 당도는 70% 수준으로,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CJ제일제당은 5년 여간 연구 끝에 알룰로스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소에서 이 기술의 핵심인 고효율 효소를 발굴하기 위해 선별 작업한 균주는 5000종이 넘는다. 이 기술로 만든 대표작이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다.
양성재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해외 기업에서도 우리의 효소 기술을 공유하자는 제안이 오고 있다"며 "아직 알룰로스가 설탕보다 5배 비싸서 더 저렴하게 알룰로스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B2B·B2C 사업을 통해 알룰로스 제품을 국내외에 유통하고 있다. '행복한콩 양송이 어니언 스프' 'CJ헬스케어 웰키즈' 외에도 카페용 시럽, 당뇨 환자식에 CJ제일제당의 알룰로스가 들어가 있다. 이 회사는 건강을 내세운 음료·빙과·제과·제빵 제품에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적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변 수석연구원은 "고감미료의 쓴맛을 줄이고 식감을 개선하는 복합솔루션 역량이 대형상품 개발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국내에서 500억원의 감미료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아울러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글로벌 효자 상품'으로 키우고, 해외에서는 최대 감미료 시장인 북미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 신소재 감미료 시장 규모는 123억원으로 2010년(7억원)보다 17배 넘게 성장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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