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추문 쓰나미'에 난감
공검위 자진사퇴 권유 소용 없어
박수현 예비후보 선거운동 재개
정봉주는 기자회견서 강경 입장
서울시장후보 경선 참여 재확인
공검위 자진사퇴 권유 소용 없어
박수현 예비후보 선거운동 재개
정봉주는 기자회견서 강경 입장
서울시장후보 경선 참여 재확인
더불어민주당이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와 민병두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과 관련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와 성추문이 일으킨 후폭풍을 수습하느라 애쓰고 있다. 자진사퇴를 권유한 박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재개했고, 사퇴를 만류한 민 의원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주당은 12일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공검위) 전체회의를 열고 여성 당직자 특혜공천과 불륜 의혹이 제기된 박 예비후보 추가 적격심사를 진행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검위원장은 추가심사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예비후보와 관련된 문제점을 검토했으나, 더 면밀히 조사해야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공검위의 추가심사와는 별개로 박 예비후보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 예비후보를 지방선거까지 안고 가기 부담스럽지만 진실공방 중이라 예비후보 자격을 박탈할 근거도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모든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박 예비후보가 자진사퇴 권유를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사퇴 등 여러 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식으로 당 최고위가 그런 통보를 한 적이 없다"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10년 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민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직 사직서를 공식 제출했다. 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며 "앞으로도 어디에 있건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원내 1당 지위를 사수하려면 의석 1개가 아쉬운 민주당이 민 의원의 사퇴를 만류했으나, 민 의원은 사퇴 의사를 꺾지 않았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 의원의 사표를 수용한다든지, 반대한다든지 당의 공식 입장을 정하기는 이르다"며 "사실관계 규명을 더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의혹을 거듭 부인한 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피해자가 말한) 사건 날짜와 장소가 계속 바뀌고 있다"며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복당 심사 연기를 검토중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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