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험업 감독 규정' 개편
수입차·렌터카 이어 판매 허용
GS, 정기주총서 정관개정 추진
자동차 영업직원 거센 반발에
업체 "확정된바 없다" 소극적
수입차·렌터카 이어 판매 허용
GS, 정기주총서 정관개정 추진
자동차 영업직원 거센 반발에
업체 "확정된바 없다" 소극적
오는 3월 말부터 TV홈쇼핑에서 수입차에 이어 국산차 판매가 허용된다. 이에 따라 브라운관에서 현대기아·르노삼성차 등의 판매방송을 보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다음달 1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동차판매업, 화물운송주선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GS홈쇼핑은 다음달 23일부터 TV홈쇼핑에서 국산차 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정관을 미리 개정한다는 입장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정관에 들어가는 사업목적이 지금 당장 이 사업을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자동차판매업도 미래사업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TV홈쇼핑에서는 수입차, 리스·렌트 등 렌터카 판매방송은 가능했지만, 보험업 감독규정으로 인해 국산차 판매는 금지됐다.
TV홈쇼핑에 국산차 판매까지 허용하면 자동차와 보험사업을 묶은 결합상품이 출시돼 보험영업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TV홈쇼핑 업체들은 손해보험대리점으로 등록해 보험상품도 판매 중이다. 그러나 국산차 판매금지를 두고 역차별 논란이 제기되자 2016년 5월 제5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는 TV홈쇼핑에도 국산차 판매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3월 이 같은 내용으로 보험업 감독규정을 개편하면서 판매 물꼬를 텄다.
제도 장벽은 허물어졌지만 CJ·현대·롯데 등 TV홈쇼핑 업체들은 아직 국산차 판매에는 소극적이다. 각사는 "국산차 판매를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며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업계가 국산차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자동차 업계 노동조합과 대리점 영업직원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민주노총 현대차지부 판매위원회는 홈쇼핑의 국산차 판매 총력 저지 방침을 각 분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TV홈쇼핑에서 국산차를 팔면 영업직원들의 실적이 떨어지고,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TV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는 유통과정에 따라 가격이 유동적이나 국산차는 가격 변동성이 낮다"며 "TV홈쇼핑에서 국산차를 할인 판매하면 대리점에서 제품을 사지 않는 고객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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