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국판 혁신요람 `에꼴42` 만들자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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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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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한국판 혁신요람 `에꼴42` 만들자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원장
세계경제포럼(WEF)의 보고서는 "현재 7세 이하 어린이가 사회에 나가 직업을 선택할 때가 되면 65%는 현재 없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공지능(AI)이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일자리를 모두 바꿔 버릴 것이라는 뜻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섬뜩하다.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다. 그러나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암기형'이 아닌 '창의형'일 것이라는 방향은 분명하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 현실은 어떤가. 유치원부터 주입식 과외 교육이 시작된다. 최근에 교육부 장관이 유치원에서 영어교육을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후퇴했다.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를 금지하려는 교육 정책 또한 한심하다. 지금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커서 성년이 될 20년 후에는 AI가 지구상의 모든 언어를 거의 완벽하게 통역할 것이기 때문에 어렵게 외국어를 미리 배워보았자 별 이득도 없기 때문이다. 중·고교 교육은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지상의 목표로 되어 있다. 점수에 대한 시빗거리를 없애기 위해 시험은 모두 골라잡는 객관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주관식으로 토론하는 교육을 해야 할 판에 모든 것이 행정 편의주의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이 대학에 가려는 유일한 이유는 졸업장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 졸업장이 좋은 일자리를 갖게 해줄 것이란 공식이 깨져가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의 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출산율 저조로 신입생 숫자마저 줄어드는 가운데 교육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현재와 같은 대학은 없어지고 새로운 형태의 대학교육이 나타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엔 2013년 세워진 에꼴42(Ecole42) 대학이 있는데 졸업장, 교수, 학비가 없는 특이한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이제는 100% 취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기업들이 이 학교 출신 인재를 데려가려고 줄을 서 있다고 한다. 이 학교에는 만 18세에서 30세 사이 청년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매년 1000명 정도를 선발하는데 에꼴42의 지원자 수는 무려 7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교육은 피어 투 피어 교육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42코딩스쿨이란 이름으로 분교도 열었고 미국에서도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미네르바스쿨이 미래 대학의 대안으로 떠오고 있다. 2014년에 생겼고, 재학생은 현재 480명 정도인데 교육방식이 참 특이하다. 미네르바스쿨에서는 모든 수업이 온라인 화상 교육으로 진행된다. 카페든 도서관이든 시간에 맞춰 노트북만 켜서 연결하면 된다. 세계 7개 도시에 흩어져 있는 교수와 학생들이 수업 전에 영상 강의를 미리 듣거나 논문이나 책을 읽고 와서 토론식 수업을 한다. 모든 수업은 토론과 현장실습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전 세계 7개 도시를 돌며 문화와 산업을 체험하고 배운다. 서울도 7개 도시 가운데 포함돼 있고, 우리나라 학생도 4명 있다고 한다. 미네르바스쿨은 현재 하버드보다 입학하기 어렵다고 한다.

4차산업혁명은 현재의 교육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단편적 지식 전달과 암기 중심의 수업은 큰 의미가 없다고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이제 너무 꾸물대지 말고 수능시험 전면 폐지와 같은 혁명적 조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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