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의 끝인 17일 오전 평창올림픽플라자 내 라이브 파빌리온. 홀로그램을 이용한 콘서트공연장을 방문한 관람객 김서경(28)씨는 가수 지드래곤의 콘서트를 체험한 직후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 씨는 "사방에서 지드래곤 노래와 춤이 영상으로 나와 실제 콘서트에 온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림픽 기간 중 평창올림픽플라자 안에 라이브 파빌리온을 운영하고 있다. 라이브 파빌리온에는 홀로그램 콘서트, 동계스포츠 가상현실(VR)체험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라이브 파빌리온 앞에는 개장하기 전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들부터 케이팝을 좋아해 공연장을 찾아온 외국인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정오 라이브 파빌리온 내부에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홀로그램 콘서트를 비롯한 각종 체험 공간마다 50명 넘는 관람객들이 줄지어 섰다. 이곳에서 일하는 20대 자원봉사자는 "시간당 많게는 1000여명씩 들어온다"며 "설 연휴인 동시에 주말이다 보니 관람객이 훨씬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홀로그램 콘서트에서는 지드래곤, 싸이, AOA, 씨엔블루 무대를 볼 수 있으며, 체험시간은 30분 남짓이다. 수용인원은 100여명으로 한정돼 있으며, 사방에서 홀로그램 영상이 나온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드래곤의 팬이자 일본인 관람객인 아이코씨는 "실제 콘서트에 온 것 같은 영상과 소리를 느낄 수 있어 재밌었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도 공연장에서 지드래곤 공연을 관람해보니, 실제 콘서트 공연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라이브 파빌리온 안에는 가상현실 포토존도 있다. 관람객들은 포토존에서 영상에 등장한 스타 연예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화면에 등장한 스타들은 관람객의 무릎에 눕거나 '뽀뽀'를 하며 특별한 사진을 연출했다. 관람객은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사진을 즉시 현장에서 전송받을 수 있었다. 대학생 이지나(25)씨는 "스타 연예인들과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또 VR 체험에서는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스피드스케이팅, 봅슬레이 경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VR은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는 기술이다. 라이브 파빌리온에서 운영하는 5가지 종류의 체험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헤드셋인 기어 VR을 쓰고 관람객들이 직접 겨울올림픽 종목을 체험하고 있었다. 체험 행사장 곳곳에서는 관람객들이 내지르는 웃음소리와 탄성이 이어졌다.
한편 평창 올림픽플라자 입장권은 오후 5시부터 무료다. 오후 5시 이후 라이브 파빌리온을 찾는 관람객 또한 무료로 홀로그램 콘서트와 동계올림픽 VR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평창(강원)=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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