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복수은행제 검토중"
32조 규모…이달중 입찰공고
"독점깨자" 은행권 물밑경쟁
신한 도전속 우리 '수성' 자신
32조 규모…이달중 입찰공고
"독점깨자" 은행권 물밑경쟁
신한 도전속 우리 '수성' 자신
한 해 예산만 32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 은행 입찰을 앞두고 서울시가 복수 금고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17개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단수 금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서울시도 다른 지자체처럼 복수 금고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
8일 시중은행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 내부적으로 시 금고 은행을 복수로 가져가기 위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빠르면 이달 중 서울시금고 입찰 공고를 내고 6월 3일 지방선거 이전에 시 금고 은행 선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선정된 은행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서울시의 일반회계, 특별회계, 기금 등의 관리와 운영을 맡는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31조800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금고는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100년 넘게 우리은행이 맡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2년 지방자치단체 금고지정 기준을 개정해 지자체들이 기존처럼 1개 단일 금고를 지정하거나 일반회계, 특별회계, 기금회계 등으로 나눠서 금고를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도 복수 금고 체제로 갈 경우, 전체 회계 가운데 10~20% 정도를 떼주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관심은 이번에도 우리은행이 서울시금고를 독점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독점체제를 깨기 위해 타 경쟁사들의 물밑 로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높은 주목을 받았던 운용자산 600조원의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우리은행에 뺏긴 바 있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10년간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을 독점해왔는데 공개 경쟁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되면서 우리은행에 고배를 마셨다.
신한은행은 자체 TF를 구성해 서울시의 입찰 공고에 대비하고 있다. 겉으로는 담담한 분위기지만 두 번 질 수 없다는 긴장감이 팽배 하다는 전언이다.
우리은행은 이번에도 자신하는 분위기다. 2014년에도 우리은행과 다른 시중은행들이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결국 우리은행이 선택됐다.
은행들 마다 시 금고 유치를 위해 서울시에 기부금 등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지만, 서로 엇비슷한 수준의 제안이 들어가면서, 결국 우리은행이 '구관이 명관'이란 프리미엄을 앞세워 사업권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지난 1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쟁자보다 두 배 이상 노력해야 한다"면서 서울시금고 사업권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그러나 서울시의 복수은행 선택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복잡한 전산망을 단시간에 구축해야 하는 등 위험이 크기 때문에 서울시 입장에서는 다른 은행을 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사자인 서울시는 6월 시장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 금고 지정 일정은 공고 전까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김동욱기자 east@
8일 시중은행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 내부적으로 시 금고 은행을 복수로 가져가기 위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빠르면 이달 중 서울시금고 입찰 공고를 내고 6월 3일 지방선거 이전에 시 금고 은행 선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선정된 은행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서울시의 일반회계, 특별회계, 기금 등의 관리와 운영을 맡는다. 올해 서울시 예산은 31조800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금고는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100년 넘게 우리은행이 맡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2년 지방자치단체 금고지정 기준을 개정해 지자체들이 기존처럼 1개 단일 금고를 지정하거나 일반회계, 특별회계, 기금회계 등으로 나눠서 금고를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도 복수 금고 체제로 갈 경우, 전체 회계 가운데 10~20% 정도를 떼주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관심은 이번에도 우리은행이 서울시금고를 독점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독점체제를 깨기 위해 타 경쟁사들의 물밑 로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높은 주목을 받았던 운용자산 600조원의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우리은행에 뺏긴 바 있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10년간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을 독점해왔는데 공개 경쟁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되면서 우리은행에 고배를 마셨다.
신한은행은 자체 TF를 구성해 서울시의 입찰 공고에 대비하고 있다. 겉으로는 담담한 분위기지만 두 번 질 수 없다는 긴장감이 팽배 하다는 전언이다.
우리은행은 이번에도 자신하는 분위기다. 2014년에도 우리은행과 다른 시중은행들이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결국 우리은행이 선택됐다.
은행들 마다 시 금고 유치를 위해 서울시에 기부금 등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지만, 서로 엇비슷한 수준의 제안이 들어가면서, 결국 우리은행이 '구관이 명관'이란 프리미엄을 앞세워 사업권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지난 1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쟁자보다 두 배 이상 노력해야 한다"면서 서울시금고 사업권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그러나 서울시의 복수은행 선택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복잡한 전산망을 단시간에 구축해야 하는 등 위험이 크기 때문에 서울시 입장에서는 다른 은행을 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사자인 서울시는 6월 시장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 금고 지정 일정은 공고 전까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김동욱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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