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부동산대출 시장에 진출한다. 우선 20~40대 등 젊은 세대의 수요가 큰 전월세 대출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도 추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23일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사전에 대출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는 데다 전월세 계약과 이사일 결정에 대한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주말과 휴일에도 대출 실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존 은행권 상품과 차별화했다.
대출 한도는 전월세 보증금의 최대 80% 까지이고, 금액으로는 2억2200만원 까지다. 금리는 최저 연 2.82%(신규 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이고, 신용대출과 마찬가지로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주택금융공사 보증을 활용해, 수도권의 경우 임차보증금 4억원 이하, 그 외 지역은 2억원 이하인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빌라 및 연립주택, 주거용 오피스텔 등 실제 주거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건물을 대상으로 한다. 단, 세대 분리 확인이 어려운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기존 전월세 대출을 받은 경우, 현 직장에서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 등은 제외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주요 고객이 20~40대인 점을 고려해 다른 대출 상품보다 먼저 출시했다"며 "기존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모바일은행의 특성을 살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중심을 뒀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또 이용자들이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대출 한도와 금리 수준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기존에 신용대출에서 제공하고 있는 '나의 한도 조회하기' 기능을 이번 전월세 대출 상품에도 적용했다. 사전 조회는 잔금 예정일(이사 예정일) 3개월 전부터 카카오뱅크 앱에서 서류 제출 절차 없이 본인 확인과 함께 계약-재계약 여부, 주택 형태, 지역, 이사 예정일, 연 소득, 결혼 여부 등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2분 내로 확인할 수 있다.
대출 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도 모두 모바일로 처리된다.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 소득증명 등 각종 서류는 스크래핑(Scrapping) 방식으로 카카오뱅크가 직접 확인하고, 스크래핑이 불가능한 전월세 계약서와 계약 영수증 등은 사진으로 촬영해 앱에 올리면 된다. 이용자들은 대출신청을 한 뒤 2영업일이면 대출 심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대출 실행이 주말은 물론 공휴일에도 가능해, 이사 예정일을 은행이 문을 여는 평일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
이번 대출은 1000억원 규모 한정판매 되며, 하루 100~150건 처리로 제한된다. 출시 초기, 이용자가 몰려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한정판매가 완료되고 서비스가 안정화됐다고 판단되면 상시판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한 달 정도면 1000억원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도가 소진된 이후 프로세스를 정비해 상시판매로 전환할 계획인데, 이때는 대환대출은 물론 재직기간, 다가구주택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황병서기자 ceg4204@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