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지질학회는 김현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와 조문섭 일본 규슈대 교수, 민경원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 연구팀이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의 지질학적 역사를 담은 논문을 국제 학술지 '국제지질학 리뷰(1월 1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특수한 자연적 조건을 갖춰야 하는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지질학적 역사가 개최 시기에 맞춰 국제 학술지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아시아 대륙의 주변부가 2200만년 전 벌어지면서 동해 바다가 형성될 때, 그 힘이 대륙 안쪽으로 전달돼 태백산맥이 융기했고, 융기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태백산맥뿐 아니라 평창에서 스키장을 만들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태백산맥의 대표적인 지역인 평창층군과 정선층군은 우리나라 초기 고생대(약 5억년 전)에 지층으로 형성된 이후 그 위에 3억년 된 석탄기-페름기 퇴적암이 쌓여 만들어졌다. 활강 경기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도 퇴적암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태백산 분지 퇴적암은 2억5000만년 전 대륙충돌로 만들어진 경기외연대와 포개지며 거대산맥을 만들었고 이후 조산운동을 통해 강릉, 평창, 원주, 서울에 걸쳐 널리 분포하는 1억7000만년 된 쥐라기 화강암을 형성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수억 년의 지질학적 과정을 거쳐 2200만년 전 동해가 열리면서 융기한 평창지역이 장구한 지질학적 역사에 어울리게 최고의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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