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이 이날 현장에서 '5G 자율주행 · 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초정밀지도 기업 '히어'의 에자드 오버빅 CEO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5G를 경쟁력 있게 구축해 우리나라의 정보통신(IT)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박 사장은 CES 2018에 참여한 중국기업들의 기술 개발 상황을 본 후 앞서 5G 생태계를 구축해 중국과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4세대 이동통신(4G) 후반기에 오며 중국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며 "우리가 반도체를 많이 팔아서 좋아했지만, 우리에게 반도체를 사간 회사들은 그 반도체를 활용해 우리랑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한국 산업의 추진 과제로 기술격차와 혁신을 내세웠다. 특히 SK텔레콤이 인프라 사업자로서 혁신적인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을 실행할 수 있는 5G 시대의 초기 주요사업으로 자율주행차와 같은 텔레매틱스 사업을 꼽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번 CES 2018 현장에서 HD맵(초정밀지도) 제작업체인 히어(HERE)와 '5G 자율주행·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2019년까지 전국 고속도로를 포함한 주요 도로의 상태를 담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HD맵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 측은 새로 변화된 도로 환경과 기존에 저장됐던 지도에 다른 점이 발견되면 자동으로 HD맵을 업데이트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번에 히어와 제휴한 것이다. ▶본지 2017년 12월 14일자 11면.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자율주행차용 초정밀지도(HD맵) 솔루션과 위치를 바탕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기술 및 서비스를 함께 개발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5세대 이동통신(5G)과 IoT 전용망 서비스, 모바일 내비게이션 기술 등 핵심 기술을 공유하고, 히어는 HD맵과 글로벌 유통 채널 등을 제공한다. 또 물류와 UBI(Usage-based insurance)보험, 대중교통 관리, 차량 공유 등 차세대 스마트시티 서비스 또한 공동으로 개발한다.
박 사장은 이날 현장에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어 한국 정부의 규제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박 사장은 "중국은 규제가 적어 미국이 생각한 것을 국가의 보호 하에 실현한다"며 "우리는 자율주행차 하나만 해도 관련된 기관이 상당히 많으니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협력해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장은 CES에 대한 SK텔레콤의 참여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내년에는 우리도 CES에 전시 부스 만들까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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