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먼 미래가 아닌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우리의 일자리를 본격적으로 위협하는 신호가 다양한 산업 곳곳에 울리기 시작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시기가 찾아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최근 발표한 '알고리듬적 리테일 산업 지배자는 인간인가, 기계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에서 현재 존재하는 직업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유통업계 소매판매직 일자리 90%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제조업과 금융업 또한 유통업계와 비슷한 추세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사람에 의존도가 크던 금융·회계 분야의 경우 SW봇을 통한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활용이 높아진다.
가트너는 "AI 기반의 기계는 연중무휴로 일하면서 점심시간과 휴가, 임금 인상 등을 하지 않고 사람보다 업무를 더 잘 수행해 기업 입장에서 도입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AI를 점점 더 신뢰하게 되며 모든 것인 자동화, 무인화된 세계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인공지능 기술 발달에 관한 한국인의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인공지능(AI)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10명 중 6명은 AI의 발전으로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처럼 AI가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지만 동시에 많은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오는 2020년까지 AI로 인해 세계적으로 18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지만, 23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료, 교육 및 공공 부문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기리라는 것이 가트너의 전망이다.
한편 미래학자인 맥스 테그마크 MIT 물리학과 교수는 최근 발간한 저서 '라이프 3.0, 인공지능이 열어갈 인류와 생명의 미래'를 통해 "AI는 장기적으로 정치, 경제, 군사, 법률 등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며 "인간도 현재 수준에서 머무른다면 증기기관 발명으로 마차를 끌던 말이 사라진 것과 같은 신세가 될 수도 있는 만큼 AI, 로봇, 바이오 기술 등을 통해 신체적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본격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신호가 다양한 산업 곳곳에 울리기 시작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시기가 찾아왔다. 픽사베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