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랩은 지난 2015년부터 파이어마커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버려지는 폐소방호스로 업사이클링 가방을 만들고 소방관들을 향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여러 패션 제품을 만들어왔다.
파이어마커스 이규동(30세) 대표, 마커스랩 박건태(39세) 대표는 뜻을 합쳐 5명의 디자인 소화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지난해 3월부터 6개월 간 국내의 여러 소화기 제조회사, 인증기관, 유통회사, 소방청, 지자체 소방재난본부, 소방안전학과를 돌며 소화기 생산과 디자인, 도장 공정과 이에 필요한 법적 기준을 일일이 파악했다.
그 과정에서 공중파 방송, 포털사이트와 공동으로 뉴스보도와 기획펀딩을 론칭해 첫 번째 파일럿 디자인 소화기를 선보였으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영화배우 진구가 모델로 참가했다. 300여 명이나 되는 인원이 참여했고 합계 펀딩 금액은 2000만원에 육박했다.
여기에 유명 일러스트 작가 찰스장, 해외파 일러스트 작가그룹인 치카치카 등이 '안전디자인 확대'라는 취지에 공감해 다양한 디자인 아카이브 구성 파트너십을 맺어줬고 그에 힘입어 현재 70종이 넘는 디자인 소화기 그래픽 도안을 확보하게 됐다.
2017년 1월에는 소화기 제조분야 중견기업인 ㈜대동소방과 디자인 소화기 생산 및 제조 협력을 맺고 수개월에 걸친 공정 개발과 생산시험을 거쳐 2017년 5월에 정식으로 K히어로즈 디자인 소화기'를 정식으로 론칭했다.
롯데호텔, 제주 플레이스호텔, 서교 아주호텔 어라운드폴리 등 호텔 리조트 부문에 오브제 및 객실용 소화기 납품을 시작했고 다음카카오, 1300K 등을 통해 온라인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한 유통도 병행했다.
마커스랩이 디자인 소화기 이니셔티브를 지켜가는 동안 컬러 소화기를 표방한 F 브랜드의 컬러 소화기, 고급 인테리어 소화기 컨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삼우산기의 빌란떼 소화기도 디자인 소화기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인터넷 상에서 디자인 소화기를 검색하면 마커스랩의 K히어로즈 소화기를 비롯해 위 디자인 소화기 브랜드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박건태 대표는 "현재 디자인 소화기를 출시, 유통하고 있는 업체들은 모두 국내 소화기 시장을 소비재 시장으로 바뀌는데 뜻을 같이한 업체들이자 함께할 시장 선도자들"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시장 경쟁이 아니라 디자인 소화기 시장을 성숙시키는 중요한 리더그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히어로즈 디자인 소화기가 갖는 차별성에 대해 기업과 브랜드가 요구하는 다양한 디자인을 수십여 개의 제품부터 수 천대의 제품까지 맞춤형 디자인을 개발, 적용할 수 있는 공정이 마커스랩만의 강점"이라면서 "이미 여러 인테리어 회사와 오프라인 유통사를 통해 맞춤형 디자인 소화기를 납품해왔다"고 덧붙였다.
마커스랩은 ㈜대동소방과 함께 최근 3개월의 개발과정을 거쳐 12월 중으로 기존의 공정을 업그레이드한 PERMAL3, LDI 방식의 2단계 설비 도입을 완료하고 소량의 맞춤형 디자인과 대량의 주문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자체 공정을 본격 가동하고 이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쳤다.
공정 개발을 총괄한 대동소방 김희진(39세) 대표는 "PERMAL3, MDI 디자인 소화기 도장 공정은 타 산업분야에서 응용하고 있는 승화전사, 열전사 방식을 소화기 제조 공정에 맞게 새롭게 개발한 것으로 소화기의 약재, 내부 공기압을 안전하게 컨트롤하면서 적정의 고열압축과정과 프린팅 공정의 퀄리티를 높였다"고 말했다.
마커스랩과 대동소방은 앞으로 소화기를 비롯한 여러 기초소방시설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평상시에 이에 대한 사용법, 시민 스스로의 초기대응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증강현실(AR)기술 개발사와 손잡고 2018년 상반기를 목표로 소화기 AR 컨텐츠 및 기초소방시설 관리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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