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 66.7% '수출 증가' 낙관
석유화학·기계장비도 수출 늘듯
조선 등 기존중공업 ↓ '양극화'
"5~10% 증가할것" 22.3% 최다
석유화학·기계장비도 수출 늘듯
조선 등 기존중공업 ↓ '양극화'
"5~10% 증가할것" 22.3% 최다
한은, 전국 260곳 수출전망 조사
국내 제조업체의 절반 이상이 내년도 수출 경기가 올해 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IT(정보기술) 업체를 필두로 석유화학·정제, 기계장비 업종에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조선 등 기존 중공업 수출전략 업종은 올해보다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전국 26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업체의 절반이 넘는 54.2%가 올해와 비교해 내년에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응답 업체의 28.1%는 내년도에도 올해와 유사한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7.7%에 그쳤다.
특히 내년에 수출이 5∼10%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이 2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5% 이하' 16.9%, '10% 초과' 15.0%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체의 66.7%가 내년도에 수출이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석유화학·정제(64.5%), 기계장비(62.1%) 순으로 수출 증가를 낙관하는 업체 비중이 높았다. 이 중에서도 IT와 기계장비는 수출 증가폭이 10%를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가 각각 28.2%, 24.1%로 나타나, 다른 업종에 비해 수출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구조조정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조선업은 수출 감소를 예상한 업체 비중이 57.1%에 달해, 내년 수출 부진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자동차와 철강도 내년도에 수출이 감소할 것이란 비중이 각각 27.3%, 37.5%로 비교적 높았다.
기업들은 내년 수출 유망지역으로는 동남아시아와 EU(유럽연합), 인도를 꼽은 비중이 기존 47.1%에서 51.1%로 소폭 늘어났고, 반면 전통적인 수출지역인 중국과 미국, 일본으로 응답한 업체 비중은 52.9%에서 48.9%로 소폭 하락했다. 수출 증가 전망 요인으로는 '신시장 개척 노력(23.8%)', '품질경쟁력 향상(18.9%)', '수출 대상국의 경기 개선(18.4%)' 등이 주로 언급됐다. 이에 비해수출 감소를 전망한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 심화(22.7%)', '가격경쟁력 약화(21.1%)',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2.5%)' 등을 주된 요인으로 응답했다. 특히 내년도 수출 여건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중 세계수요는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고 글로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는 주된 애로 요인으로 평가됐다.
수출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 확대, 품질 및 가격 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 등을 제시했다. 또한 기술개발 지원 및 세제혜택 확대, 보호무역 기조 완화를 위한 통상교섭 강화 등 정부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양준모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부분에서 반도체 부분의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며 "다른 업종의 기업들도 수출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정부 차원의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