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탄산칼슘 분말 기술개발
제지·의료·건축소재 등 활용가능
제지·의료·건축소재 등 활용가능
신상모 교수, 학연산 연구성과 교류
"조개껍질을 소재로 활용하는 기술은 환경오염을 해결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겁니다"
지난 1일 대전 유성구 한밭대학교에서 '조개껍질 쓰레기를 이용한 고부가 제품 전환 공정기술 개발 및 환경보전'을 주제로 열린 제410회 학연산 연구성과 교류회에서 신상모 한밭대학교 교수(생명현상융합연구센터장)는 "어촌에 쓰레기로 방치된 조개껍질이 앞으로 '금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조개류 양식의 경우 국내 생산량이 50∼100만 톤에 달하고 있지만, 조개껍질은 매립이 불가능해 양식장 주변에 산처럼 쌓여 방치되고 있다. 보기에도 좋지 않고 냄새도 심해 어촌 지역의 골칫거리다.
한밭대 생명현상융합연구센터 연구팀은 꼬막·굴·전복 껍질 등에서 고품질의 탄산칼슘 분말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탄산칼슘 분말은 제지·페인트·플라스틱·고무·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된다. 수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크기의 미세분말로 개발하면 의료용이나 자동차, 건축 소재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탄산칼슘 분말은 세계적으로 연간 1억 톤 정도가 생산되며 시장규모는 약 100조원에 달한다. 현재 이를 위해 매년 수억 톤의 석회암을 채굴하면서 자연이 훼손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온 소성하는 공정 과정에서 분진과 수천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신 교수는 "현재 조개류 양식을 많이 하는 동남아는 물론 일본도 껍질 쓰레기에 대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탄산칼슘 제조에 대한 에너지·환경 부담이 커지고 있어 조개껍질을 활용한 친환경 기술의 가치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산·학·연에서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복합소재나 불이 붙어도 연소가 되지 않는 난연재료,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재료, 방탄소재 등으로 조개껍질을 활용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신 교수는 "조개껍질 활용 기술은 산업적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대학 내 작은 연구에서 머무르지 않고 산·학·연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규모를 갖춰 연구를 서둘러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대전=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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