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솔라커넥트 대표
![[발언대] 안정성 있는 P2P 상품 고르기](http://contents.dt.co.kr/images/201711/2017112302102269029001[1].jpg "[발언대] 안정성 있는 P2P 상품 고르기")
P2P플랫폼에서 출시되는 상품이 우후죽순 같아 보여도 사실 크게 나눠보면 부동산 건축 PF 대출(브리지론), 부동산 담보 대출, 개인 신용 대출, 기타 동산 또는 권리 담보 대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동일 부동산 관련 분야 내에서도 아파트부터 상가, 호텔, 태양광까지 워낙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플랫폼 사들이 제공하는 제한된 정보만으로는 주도적인 학습을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투자자들은 안정성 있는 P2P 상품을 골라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범위를 좁혀 최근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함께 여러 플랫폼에서 출시되고 있는 태양광 투자 상품을 대표 사례로 안정적인 P2P 투자 노하우를 설명해보고자 한다. 먼저 투자자는 투자하려는 사업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태양광발전사업은 전기를 생산하는 국가 기간 산업으로서 정부의 인허가를 필요로 한다. 모든 사업은 국가 입장에서 인허가, 등록, 신고로 가능한 사업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것이 인허가업이다. 인허가는 인허가 후에도 그 요건을 유지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P2P플랫폼을 통해 인허가가 되지 않은 발전사업자에게 대출은 극도로 위험하다. 개발행위허가가 없는 상태의 투자상품은 인허가가 늦어질 경우 연체로 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를 꼼꼼하게 파악해야 한다.
은행의 대환 시 브리지론보다 낮은 비율로 대환이 되어 브리지 자금을 모두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살펴보아야 한다. 은행의 태양광 발전소 준공 후 대출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명확하지 않기도 하고, 취급하는 은행이 적거나 발전소의 숨겨진 담보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 은행이 많다 보니 아직은 은행의 대출 비율이 특정 규모를 넘어서면 담보금액의 50% 이하인 경우가 있거나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P2P연계 여신회사의 브리지 대출금액이 태양광 발전소 건설 시장의 평균에 비춰 적정한지 여부를 플랫폼 사에서 직접 사업자에 준하게 체크하고, 은행과의 업무협약 등을 통해 안정적인 대환 구조를 설계해 진행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P2P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얼마나 그 분야의 전문가인지를 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태양광 발전 사업자 대출을 보기에 따라 일반적인 담보 대출로도 볼 수 있지만 태양광 대출은 중요한 담보가 토지를 포함한 인허가를 받은 사업권과 동산인 태양광 패널 등임을 인지해야 한다. 혹여 연체나 부실 발생까지 가더라도 토지 외에 사업권을 빠르게 양도 받아 정상화하여 매각하거나 인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체크가 필요하다. 위 예시는 태양광 분야 투자 외에도 다양한 투자 상품에 적용할 수 있다. 자발적인 투자자로서 스스로 선호하는 상품군의 특징에 따라 원리금이 어떻게 안전하게 상환될 수 있을지를 따져보고 금리도 적절한 지 살펴보는 등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국내 P2P의 시초인 모업체가 창업카페에서 1인 창업할 때부터 P2P업을 눈여겨봤던 사람으로서 그 변화에 애정과 관심이 크다. 분명 P2P는 기존의 대부업을 양지로 끌어내 소비자에게 큰 기여를 하고 있다. P2P업은 단지 온라인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변방의 금융이 아니라 투명하게 소비자 금융 시장을 혁신하고자 하는 금융업이다. P2P금융협회와 P2P투자자협회는 단순히 자본금을 올려 등록하고 규제하는 방식보다는 자발적으로 수준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양측의 정기적인 세미나와 투자자와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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