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감정원 등 선임앞둬
정치권·관료 등 하마평 '무성'
"낙하산·보은·코드 맞추기땐
공기업 전문성 저하 불보듯"
정치권·관료 등 하마평 '무성'
"낙하산·보은·코드 맞추기땐
공기업 전문성 저하 불보듯"
22일 국토부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공기업 가운데 새 수장 선임을 앞둔 곳은 한국도로공사, 한국감정원, 철도시설공단, 교통안전공단이다. 지난 9월 15일 공모가 마감된 한국도로공사 사장직에는 모두 7명이 지원했고, 도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이 중 5명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지원자 중 전북 출신인 이강래 전 의원과 최봉환 전 도로공사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군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인 이 전 의원이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북 정읍 출신인 김현미 장관과 오랫동안 같은 당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이미 확정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관장 임명을 제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상익 전 도로공사 감사나 관료 출신 다른 인사도 기관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감사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중앙선대위 사회복지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6일까지 원장 공모에 나선 한국감정원은 정기철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 노동위원장을 포함한 정치권, 국토부 출신 후보군 2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철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대구시민캠프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내년 초 임기를 앞두고 돌연 사퇴한 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후임으로는 김상균 전 철도시설공단 부이사장이 거론된다. 김 전 부이사장은 국토해양부 시절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 9월 퇴직 후 철도공단 부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지난달 임기가 만료된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후임으로는 권병윤 국토부 교통물류실장과 공단 내부 출신의 상임이사급 1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은 오 전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부터 공모 절차에 돌입, 지난 9월 국토부에 후보자 5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실장은 1989년 24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건설교통부에서 재정기획과장, 도로관리과장, 도로건설팀장, 총무팀장을 역임했다. 2013년 도로국장, 2015년 종합교통정책관을 지낸 뒤 지난해 2월 대변인을 재역임했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선 지 3개월이 조금 넘은 지난 9월 국토부 1급 인사 최초로 물러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기관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코드 등용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추정도 있다"면서 "만약 낙하산 또는 보은인사 등이 이뤄지게 되면 적폐청산을 외쳤던 정부인 만큼 국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공기업의 전문성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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