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속도 현재 10분의 1 이하 ↓
10㎳ 수준 초저지연성 5G 구현
10㎳ 수준 초저지연성 5G 구현
■현실로 성큼 다가온 5G시대
통신 3사 "이렇게 준비한다"
박진효 SKT 네트워크기술원장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5G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면 굉장히 힘든 투자입니다. SK텔레콤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선도적인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상용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상용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확립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대한민국의 이동통신 3사는 4G LTE 구축을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최초'로 LTE 신호를 보내는 통신사, '최초'로 LTE 단말기를 출시하는 통신사, '최초'로 서울/수도권/전국망 구축을 완료한 통신사 등등 각종 '최초' 타이틀을 걸고 피 튀기는 전쟁을 치렀다. 세계 통신업계는 단 1~2년만에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4G 시대에 접어든 대한민국을 보며 '어메이징'을 연신 내뱉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대한민국의 LTE망은 속도나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췄지만 정작 이 망을 바탕으로 돈을 벌고 '열매'를 취하는 곳은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이었다. SK텔레콤이 5G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사진)은 "통신사가 혼자 5G 기술을 개발하고 '이것이 5G입니다'고 소개한다고 해서 5G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실제 5G 서비스를 이용해야 비로소 5G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면서 "SK텔레콤은 각계 기업들과 협력해 자율주행 자동차나 인공지능 네트워크, 초고용량 동영상 서비스 등 5G의 특성을 살린 비즈니스 모델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BMW와 협력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BMW, 에릭슨과 함께 5G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개발, 이를 영종도 자율주행 드라이빙 센터에서 시연했다. 올 초에는 전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에서 직접 초청을 받아 이 기술을 시연했다. 박 원장은 "많은 사업자들이 5G 기술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를 실제로 보여준 것은 SK텔레콤 뿐"이라고 강조했다.
5G 기반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중앙 센터에 위치한 인공지능 컴퓨터를 통해 사람이 운전할 필요 없이 자동운전이 가능하다. 특히 앞차와 거리, 차선 정보, 도로 상황 영상 전달, 사고 상황에서의 긴급 대응 등 탑승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극도로 빠르고 안정적이며 지연이 없는 통신 기술이 구현돼야 한다.
박 원장은 "현재 4G LTE 네트워크는 100㎳(밀리세컨, 1000분의 1초) 정도의 지연이 있다. 인터넷 접속이나 동영상 감상 등 일반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사실 거의 느끼지 못하는 수준의 지연속도"라면서 "하지만 만약 5G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전방에 사고가 난 것을 발견하고 '급제동' 명령을 내렸을 때 100㎳의 지연이 발생한다면 이 차는 지연시간 동안 3미터를 더 간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구현하고자 하는 5G 네트워크는 기지국과 단말기 간 사이를 연결하는 무선구간의 경우 1~2㎳, 단말기와 단말기 간 연결하는 종단간 구간의 경우 10㎳ 수준의 초저지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의 지연 속도를 10분의 1 이하로 줄여 사실상 지연이 없도록 해야 자율주행이나 의료, 인공지능 등 초연결 서비스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19년 5G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지난 4월 망 구축을 위해 통신 장비업체들에 정보요청서(RFI)를 발송했고 7월에는 5G 구축을 위한 규격을 정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 1차 파트너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미 망 구축을 위한 실무 단계에 돌입한 셈이다.
박 원장은 "현재 3GPP의 표준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용 서비스를 위한 SK텔레콤 표준을 NSA(Non Stand Alone) 기반으로 만들어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애초 2018년 6월에 제정할 예정이던 3GPP의 '릴리즈16' 규격도 SK텔레콤의 NSA 표준의 영향으로 올 연말로 6개월 이상 앞당겨졌다. 올 연말에 1차 5G 표준화가 완료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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